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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파워인터뷰] 김학범 목사 "작은 교회에게 힘이 되는 '공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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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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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예배 공간을 두 개 이상의 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 예배당, 공유 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020년 기존 예배당을 매각한 뒤
5개 교회와 함께 공유 교회를 시작한 김포명성교회는
현재 어시스트미션이란 단체를 만들어
공유 교회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시스트미션 대표 김학범 목사를 만나
공유 교회가 주는 시사점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방송 : CBS TV < 파워인터뷰> 6월 21일(화) 18:10 / 6월 27일(월) 12:00
■ 출연 : 김학범 목사 (어시스트미션 대표, 김포명성교회 담임)
■ 진행 : 최경배 기자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안녕하세요?

◆ 김학범 목사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목사님은 김포 명성교회를 담임하고 계신데요. 먼저 김포명성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또 목사님 본인 소개도 해주시죠.

◆ 김학범 목사 : 김포명성교회는 말 그대로 명성교회 19주년 기념교회로 99년에 개척된 교회입니다. 명성교회가 낳은 그런 교회고 저도 명성교회를 늘 모교회로, 김삼환 목사님을 늘 아버지처럼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제 23년째 저희가 이렇게 김포에서 사역을 했고요. 지금은 이제 저는 거의 23년 됐으니까 거의 원로목사급인데. 이제 은퇴하고 싶었는데 은퇴가 안 돼가지고 새로운 도전과 혁신의 그런 행보를 하게 됐죠. 그리고 저는 장로신학대학을 나오고 또 따로 공부 안 하고 목회 현장만 꿋꿋하게 여기서 지키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혁신을 얘기하셨는데, 김포명성교회는 2년 전으로 제가 알고 있는데 2020년에 예배당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했어요. 바로 공유 교회에요.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긴 하던데, 새롭게 마련한 예배당을 다른 교회들과 함께 공유하자, 이런 결정을 하신 건데요. 어떤 이유에서 이런 시도를 하신 겁니까?

◆ 김학범 목사 : 23년 목회하면서 전반부에는 사실 '명성교회 따라하기, 닮아가기' 이런 쪽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한 중간쯤 지나고 나서 제가 또 한계도 좀 느끼고, 그 다음에 또 시대적인 그런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반응할까 이런 고민들을 하던 차에 그게 이제 부합이 됐죠.

두 가지가 부합이 돼서 이전에 갖고 있는 목회와 사역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가는 게 필요하겠다. 그리고 이제 한 가지가 더해진다고 그러면 제가 이제 교회를 개척해서 지금까지 교회 건축하지 못하고 상가교회를 쭉 하다 보니까 작은 교회들의 애환을 제가 좀 알고 있죠. 근데 그중에 보니까 이 임대료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더라고요. 그래서 직접적으로 선교비 주는 방법도 있지만 이런 플랫폼을 해주면 또 잘 이용할 수 있겠다 하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됐어요.

제가 한 10년 정도 이렇게 순례라고 해서 많이 돌아다녔어요. 근데 주로 숙박을 할 때 호텔보다는 호스텔, 게스트하우스 이런 데를 묵어봤더니 굉장히 기능적인 거예요. 가성비가 높고. 그래서 이것도 교회에도 적용하면 좋겠다. 그래서 아까 모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 혁신이라는 말과 전환, 또 이제 새로운 어떤 대응, 이것이 이제 그런 공유라고 하는 것하고 이제 같이 부합되면서 이런 모델이 이제 발전된 거죠.

◇ 최경배 기자 : 그러면 2년 전에 이 예배당 공간을 새로 마련하시면서 몇 개 교회와 함께 시작하신 거예요?

◆ 김학범 목사 : 처음 시작할 때 이 '르호봇코워십스테이션'이 2020년 3월에 조성됐습니다. 그때 저희가 미리 만나서 기도한 사람은 한 다섯 교회 정도 됩니다.

◇ 최경배 기자 : 그러면 김포명성교회와 함께 총 6개 교회가…

◆ 김학범 목사 : 예, 전혀 상관없었던 분들인데, 제가 공유 교회를 하겠다고 주변에 얘기했거든요. 그랬더니 알음알음 관심 있는 사람 있다고 소개를 해주는데, 참 신기했던 건 나사렛교단에서 한 명, 또 성결교단에서 한 명, 순복음 교단에서 한 명, 통합측에서 한 명 교단별로 연결이 됐어요.

◇ 최경배 기자 : 일반적인 교회 형태가 아니잖아요. 교인들로서는 생소한 시도이고 우리 교회 공간에 다른 교회 교인들이 와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궁금한데, 처음 그런 제안을 했을 때 교인들 반응은 어떻던가요?

◆ 김학범 목사 : 조금 이제 좀 리얼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교회를 개척을 했고 또 두 번째는 이제 자기 주도성이 강한 목사고 그래서 교회의 전체적인 성향이 목사님이 이제 정책을 설정하고 이끌어가고 교인들이 서포터하는 그런 구도가 돼 있죠. 그렇지만 또 이건 굉장히 큰일이잖아요. 교회 재산을 매각을 하고 아주 생소한 것들을 도전하는 거니까.

그런데 법적으로 보면, 제가 교회 내규를 정했는데 교회 내규에 두 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저 자신에 대한 리더십에 대한 제한, 그건 이제 65세 조기 은퇴하겠다. 그 다음에 은퇴나 퇴직금에 대한 예우는 받지 않겠다. 이거는 이제 저 자신에 대한 제한이었고요. 대신에 목회를 제가 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교회의 목회 정책적인 것은 저한테 권한을 주시고, 교인들은 그 정책을 실행하는 정무의 요소를 하도록 내규에 돼 있습니다.

그래서 교인들 입장에서는 다른 교회랑 다르게 정책적 주도권을 저한테 많이 주시고, 그 다음에 또 하나는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했는데 리스크가 많지 않았어요. 교인들로서는 신뢰도가 꽤 높은 편이었고요. 또 그런 리스크가 없는 신뢰도의 근거가, 제가 주로 하는 것들이 교인들을 아웃리치 시키고 장로님 권사님 되는 조건이 작은 교회로 흩어지는 거, 이런 것들을 많이 했거든요. 또 선교지 많이 섬기는 것. 이제 그런 것들은 다른 교회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교인들의 지지도가 꽤 높았다고 봐야죠.

그래서 이제 실행하게 됐는데 조금 더 보완해서 말씀드리면 그렇다고 해서 모든 교인이 다 잘 따라온 건 아닙니다. 저희가 사우동에서 여기 올 때 교인이 반 정도가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반이나요?

◆ 김학범 목사 : 예, 그래서 그 반 정도 되는 인원들에게는 주변 교회에 이제 변화해서 또 새롭게 이렇게 신앙생활 잘 정착하도록 그렇게 축하해 주고 축복해 주고, 또 이렇게 따라올 수 있는 분들만 같이 이전하게 된 거죠. 과정은 그렇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예배당을 공유하기로 하고 생각보다 빨리 동참하는 교회들이 모아졌다고 하셨는데, 다른 목사님들에게도 생소한 일이었잖아요. 어떻게 교회들이 모였는지 그 과정을 알고 싶은데요.

◆ 김학범 목사 : 교회를 매각해서 이곳을 조성하고 설계하고 이런 것까지는 우리가 힘쓰는 일이었고요. 주변에 얘기하는 것까지 다 그다음 일이었는데. 모여진 건 정말 신비하게 이렇게 각 교단별로, 한 8개 교단이 같이 하게 됐으니까 그것도 참 신비하죠.

그리고 이제 양상으로 보면 가정에서 예배드리던 목사님들 가운데 여기 예배당이 이렇게 예쁘게 됐다고 하는 걸 알고 오셔서 보시고 참여하신 케이스. 사실 가정예배 드리던 분들은 대안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보시고 너무 좋아하셨죠. 초기에는 한 10만 원 정도 됐거든요. 부담이.

◇ 최경배 기자 : 월 임대료 부담이.

◆ 김학범 목사 : 예, 월 부담이. 월 임대료 부담은 위에가 300만 원, 밑에가 450만 원인데 10만 원씩 그분들이 내는 건 최소의 비용이었어요. 나머지는 저희가 교회를 매각한 금액으로 선교비로 섬기는 개념이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분들한테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였고.

그 다음에 두 번째로 교회 개척하는 분들, 개척하는 분들이 금방 장소를 얻어서 인테리어 하고 새로 시작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제 이거는 중간단계의 인큐베이팅 효과가 있으니까. 그래서 또 이제 호응들이 좀 많으셨던 것 같고요.

세 번째 분들은 어느 정도 이제 공동체성을 이렇게 갖고 있는 분들, 자기 공동체의 은사적 캐릭터가 있는 분들이 장소 문제를 고민할 때 그때 연결돼가지고 여기 와가지고 이제 자기들이 갖고 있는 공동체성과 이걸 연결하는 그런 케이스들이 있죠.

◇ 최경배 기자 : 상가를 임차해서 쓰고 있는 교회들에게는 임대료 부담이 상당하다는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공유교회를 사용함으로 인해서 재정적인 도움이 얼마나 되는지 실질적인 얘기를 해주시죠.

◆ 김학범 목사 : 여기에 들어오신 목사님 중에서 지금 최고점을 찍은 분은 월 230만 원 임대료 내던 분이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다른 곳에 있을 때.

◆ 김학범 목사 : 다른 곳에 있을 때. 그분은 개척을 했는데 이제 늦게 신학하셔서 열심히 사역하시느라 아파트도 매각을 해서 사역에 다 쏟아부었죠. 그러고도 200만원 이상 임대료를 냈지만 작은 교회 현실이 변화하기도 하지만 또 변화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그런 케이스셨죠. 그런데 그분에게 제가 권고했죠. '목사님 이제 이곳에 공유 교회가 생기는데 오셔가지고 이렇게 함께 하시고 물질적인 부담을 더시고 사역에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했더니 오케이 하셨어요. 그래서 들어오셔 가지고 여기서 처음에 10만 원 했으니까 230만 원 내다가 이제 10만 원 하니까 굉장히 여유가 생기셨죠. 사실 교인들의 헌금이 많지 않아서 사모님이 교직에서 은퇴하시고 연금으로 선교비를 내셨었거든요. 근데 그런 격차가 많아지면서 많이 여유가 생기셨죠. 그래서 지금은 이제 선교도 좀 하시고 또 이제 축적하시고 또 새로운 어떤 계획도 세우시고 그렇게 되는 케이스죠.

◇ 최경배 기자 : 김포명성교회가 시작한 공유교회, 정확히 얘기하자면 예배당 공유인데 이후에 어시스트미션이란 단체를 만드셨어요. 2020년에 시작해서 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에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 김학범 목사 : 첫 번째로 어시스트미션이란 단체를 만든 이유는 우리 목사님들 다 공통적으로 느끼시는 건데 교회가 사역을 하게 되면 가중이 되잖아요. 특히 작은 교회들은 많이 힘에 부치잖아요. 저희는 교회 공동체는 예배공동체에 초점을 맞췄고, 사역은 이제 어시스트미션이라고 하는 중립, 엔진에 해당되는 그걸 이제 만들어서 거기서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또 우리 김인홍 장로님이 사무총장 역할 맡으면서 집중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해서 좀 분리를 했고요. 그렇게 이제 어시스트미션을 통해서 사역을 하다 보니까 교회는 지원하고 어시스트미션은 사역을 하고 이 두 가지 듀얼코어로 간 거죠.

그래서 여기 첫 번째 예배당을 잘 세팅을 했죠. 했는데 해서 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여기 한 군데만 하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하고 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하나를 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풍무동이라는 데다 또 하나를 더 하게 되었고, 저희가 여기서 11시 예배 드리다가 저희가 옮겼어요. 옮겨서 거기서 11시 예배드리는 걸로 해서 저희도 이제 옮겨가고 거기서 또 두 번째 세팅이 되고. 그 다음에 이제 하다 보니까 여기 있는 분들이 잘 모이셨어요. 여덟 교회가 너무 잘 모이셔서 자립하시라고 그랬어요. 저희가 이거 이양해 드릴테니까 자립하십시오 해서 10만원 내다가 이제 본인들이 30만 원 40만 원 좀 올려서 스스로 자립한 모델로 갔죠. 그러니까 저희가 한 2년 정도 여기 선교비로 넣으려고 했던 금액이 한 9천만원, 1억 됐거든요. 그게 이제 여유가 생겼어요. 그래서 그걸 갖고 저희가 세 번째로 하자. 그래서 세 번째 도전했는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은 수원에 아주 신기한 건물주를 만났어요. 대단한 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순수함에 저희가 감동해서 수원에다 세 번째를 하게 됐죠.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세 가지의 예배플랫폼이 조성되고, 의도 하지는 않았지만 20개 교회, 또 4개 단체로 확장하게 된 거죠.

◇ 최경배 기자 : 풍무동과

◆ 김학범 목사 : 수원시 인계동.

◇ 최경배 기자 : 각각 몇 개 교회씩 모였나요?

◆ 김학범 목사 : 여기는 르호봇코워십스테이션에는 8개 교회와 1개 단체, 풍무동 엔학고레스테이션에는 5개 교회 6개 교회, 이렇게 왔다갔다하고요. 수원에 인계동은 엘림코워십스테이션이라고 해서 거기는 평일에 한 3개 단체, 주일에 5개 교회 6개 교회. 이렇게 모이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2년 전에 이 공유 예배당을 처음 시작하실 때에는 이런 형태에 대해서 사람들이 별로 인식이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학범 목사 : 예.

◇ 최경배 기자 : 2년 사이에 많이 인식이 변한 것 같거든요. 실제로 느끼세요?

◆ 김학범 목사 : 조금 아까 제가 제주도에 있는 후배 목사랑 페이스톡 하고 왔는데, 거기도 전형적인 개척해서 지역 교회거든요. 외국인 공동체가 교육관을 사용하고 있대요. 그런데 저와 오래 교제하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오후 시간대도 오픈을 하겠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기성 교회 목사님들도 이제는 공유라고 하는 게 생소한 게 아니라 우리 교회도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이제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진 거죠. 아주 생소함으로부터 출발했는데 두 번째는 그 하는 걸 보면서 '신기하다' 이렇게 생각하다가 지금은 '우리도 할 수 있지 않을까'로 굉장히 많이 바뀐 거죠. 2년 사이에 인식의 변화가 많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현실적 대안으로 공유 교회 아이디어를 내고 실현하고 있는 건데요. 교단법이 이를 허용하는 건 별개 문제잖아요. 노회나 교단,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합니다.

◆ 김학범 목사 : 좀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사실은 이 공유의 문제를 법적으로 접근을 제일 빨리 한 건 감리교입니다. 감리교회가 교단총회에서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거기는 교단을 제한을 했고 또 거기 대상자와 기간을 제한했어요. 약간 정체돼 있다고 알고 있고요. 다른 교단들은 구체적으로 입법을 아직 들어가지 못했고, 통합측이 가장 빨리 응답하고 있죠. 그래서 이제 기존 교회 교육관에서 개척하기도 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교단법은 아직 미비합니다. 그래서 따라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뭐냐하면 지금 교단 내에서 미자립 교회나 미조직 교회에 대한 화두는 굉장히 큰 숙제입니다. 예를 들면 저희 통합교단만 해도 제가 알기로 1년 동안 공식적으로 미자립 교회를 지원하는 금액이 160억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제가 목회 현장에서 보면 비공식적인 것까지 하면 매년 200억 정도 비용인데. 그걸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헌금을 해주는 형태였거든요. 지원해주는 형태인데, 이게 언제까지 이렇게 될 건지에 대한 숙제 과제 이런 문제의식을 다 갖고 계시죠. 그런 문제의식들이 이런 방법으로 인프라를 주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생각들의 변형. 그래서 법적인 것은 미비하지만 이제 생각들이 변하면서 법적인 것들이 자꾸자꾸 갖추려고 하는 그런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최경배 기자 : 교단법이 바뀌는 게 미진하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교단법으로 인해서 공유 교회가 확장되는데 제한이나 한계는 없는지 궁금하네요.

◆ 김학범 목사 : 제한이 있죠. 지금 여기 참여하는 교회들 가운데 교단이 법적으로 조금 센서티브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좀 거기에 대해서 좀 고민하거나 아니면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유 교회 들어오는 교회들이 한 8개 교단인데 교단별로 색깔이 있습니다. 그 온도차는 신학적 색깔이 아니라 교단이 법적으로 어떻게 규정하느냐의 차이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래서 보수적인 데에서는 지금 진입을 좀 많이 꺼리죠. 조금 더 유연한 교단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그런 상황들이고.

앞으로의 제 예상은 이제 법이라는 거는 먼저 가진 않죠. 항상. 현상보다 먼저 가지 않고. 이제 현상이 막 이렇게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면 법적인 체계를 갖추는 것처럼 이것도 2년 사이에 이 개념이 등장해가지고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각 교단들도 아마 곧 목회자 이중직 문제와 공유 교회 문제가 새로운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법제화되리라고 그렇게 봅니다.

◇ 최경배 기자 : 개교회주의가 강한 한국 교회 현실에서 공유 교회가 확산되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학범 목사 : 제일 중요한 건 어려우니까, 너무 어려우니까, 너무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할 수가 없거든요. 사회적인 환경도 그렇지만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분들은 꿈도 못 꾸죠. 예배당을 갖는다는 게 보증금과 월세도 어렵지만 인테리어 비용도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그 어려운 상황이 역설적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요. 또 제가 여기 와서 느낀 거는 저는 이제 통합측 교회에서 나고 자라고 이제까지 왔는데 여기 와서 나사렛교단 처음 봤어요. 성결교단도 처음 만났고 순복음 교회 목사님하고도 교제하고, 침례교도 처음 보고 굉장히 이런 경험을 하는데. 이게 어려웠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모여서 저절로 에큐메니칼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개교회주의 개교단주의나 이 개별주의가 여기에서는 상당히 많이 상쇄가 됩니다. 왜냐하면 교회로서의 존재성, 사역자로서의 존재성 이외의 것들은 다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또 이게 또 하나의 극복의 핵심요소는 아니지만 부수적인 어떤 그런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예배당을 같이 사용함으로 인해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 김학범 목사 : 많이 질문하는 내용이죠. 근데 같이 사용하지 않거든요. 다른 시간대, 다르게 사용하죠. 보통 공유개념이 없는 분들은 이해할 수 없는 건데, 조금 이제 세게 말씀드리면 목사님들이 호스텔에서 자 본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공유가 뭔지 몰라요. 그런데 호스텔에서 자 본 목사님들은 공유가 뭔지 금방 알아요.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불편했다고 하는 분은 이상한 분이에요. 바깥에 나돌아 다니다가 잠잘 시간에만 딱 자기 침대에서 자면 되거든요. 방 하나에 침대가 20개에서 40개까지 있는데, 그리고 화장실 가고 샤워하는 거는 공동시설에 가가지고 한 번만하면 되는 거거든요. 전혀 불편하지 않거든요.그런데 이제 호텔에서만 자던 걸 생각하는 분들은 자기 소유 중심이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죠. 여기는 지금 아침 8시 반에 와가지고 1시간 예배드리고 6층으로 내려가세요. 그 다음 교회는 그 목사님을 볼 시간도 없고 볼 기회도 없어요. 같은 공간을 다르게 사용하기 때문에 전혀 불편할 게 없죠.

불편하다 그러면 이제 여유공간이 많지 않아서 기도회를 따로 한다거나 교제를 따로 한다거나 이런 게 조금 불편하겠죠. 그런데 그건 이제 막 말씀드릴게요. 돈이 있으면 그냥 이렇게 지어서 하면 됩니다. 그런데 돈이 없으면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처럼 저렴한 비용으로 가성비 있게 그렇게 하듯이 공유교회를 하면 되는 거죠.

◇ 최경배 기자 : 공유 교회를 한국 교회에 제안하시고 확산시키는 일을 하고 계신데요. 끝으로 공유 교회 사역이 한국 교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시죠.

◆ 김학범 목사 : 미시적으로는 우리가 보통 말하는 것처럼 작은 교회들이 임대료 부담을 더는 것, 이거는 뭐 분명합니다. 그런데 거시적으로는요. 종교개혁 정신이 다시 회복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종교개혁의 후예들인데 어느덧 점점 유대교가 되어가는, 가톨릭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제가 갖거든요. 교회는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공동체가 교회고 개인이 교회인데, 우리가 어느덧 성전이라는 말로 이 건물을 구별하고, 가톨릭도 성전이라고 안하고 성당이라고 하는데 프로테스탄트가 지금 성전이라고 한단 말이죠. 이건 목회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지만 이게 고착화되면 이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잃어버리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공유정신은 그런 면에서는 그 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예배당을 기능적으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에 초점을 두고 그런 쪽으로 전환하는 일종의 가치변화 이렇게 저는 표현하고 싶습니다.

◇ 최경배 기자 : 아마 중대형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이 내용 들으시면서 생소하게 여겨질 것 같은데, 그래도 방송 들으시면서 예배당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 김학범 목사 : 역량을 갖고 있는 교회는 그 나름대로 사역의 형태가 있잖아요. 저도 명성교회 출신이니까 대형 교회가 어떤 줄 알잖아요. 그건 또 그 나름대로의 형식이 있는 거고,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70%의 작은 교회들이 더 이상 크지 못한 그 열등감, 혹은 또 자기 건물을 갖지 못한 어떤 자괴감, 이런 속에 있지 말고 우리가 본질적인 부분에 좀 더 집중하자 하는 그런 제안이죠.

◇ 최경배 기자 : 공유 예배당, 공유 교회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지만 또 다른 형태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 김학범 목사 : 네.

◇ 최경배 기자 : 목사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학범 목사 : 네, 감사합니다.

<김학범 목사>
김포명성교회 담임
어시스트미션 대표

[영상제작 :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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