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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째 출근 중" "어디가 길인지"…'물폭탄'에 대규모 지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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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에도 사람 몰려…출근길 평소의 2배 걸려

잠수교·동부간선도로·서부간선도로 등 통제…빗길 교통사고 빈발

뉴스1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 30일 경기 하남시 팔당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오전 8시20분 현재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은 5900㎥다 2022.6.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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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밤 사이 내린 폭우로 30일 서울 도심에서는 출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한 출근은 말할 것도 없고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근에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의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잠수교,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등이 전면 통제되고 경부고속도로 반포IC→서초IC 구간 2·3로, 노들로 양화대교방향 2차로 등에서 빗길 추돌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체증을 더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모씨(29·여)는 집중호우로 길이 막힐 것으로 예상하고 평소보다 30분 일찍 집을 나섰으나 지각을 피할 수 없었다. 서둘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지만 버스가 차고지에서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김씨는 택시를 호출했으나 택시 또한 20분이 넘어서야 오는 바람에 목적지가 비슷한 다른 승객과 합승해 겨우 출근할 수 있었다.

강서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씨(35)도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섰으나 지하철로 사람이 몰려 평소의 2배인 1시간이 걸려서야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씨는 "사람이 몰려 여의도역 5번 출구를 빠져나가는데만 평소보다 10분이 더 걸렸다"며 "지각을 겨우 면했다"고 말했다.

강동구에서 서대문역 인근 사무실로 출근하는 정모씨(44)는 집중호우로 길이 막힐 수 있다고 보고 오전 7시쯤 택시를 탔다. 평소 버스로 출근하는 정씨는 이날 예정된 중요한 미팅에 양복이 젖은 채 참석할 수 없어 택시를 잡았다. 정씨는 우여곡절 끝에 오전 8시50분쯤 사무실로 도착해 안도의 숨을 쉬었다.

금천구에서 도봉구로 출근하는 김모씨(29)는 출근길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다. 오전 6시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집을 나선 김씨는 신호등에서 미끄러져 마주오는 차와 부딪힐뻔 했다. 김씨는 "자동차가 도로를 다니는건지, 파도를 타고있는건지 분간하기 힘들었다"며 "쏟아지는 빗줄기와 강하게 부는 바람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다보니 차가 다가오는지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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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 30일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돼 있다. 2022.6.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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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자영업자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강남에서 안양으로 출근하는 노모씨(56·여)는 "평소 45분이면 도착하는데 오늘은 도로 위에 서있는 시간만 1시간이 넘었다"며 "통제된 도로가 많고 여러 방향에서 차량이 몰려들어 도로가 꽉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빗물이 모여든 도로에서는 차선 구분도 안됐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는 '호우주의보'라는 글과 함께 출근길 상황을 공유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소 1시간 걸릴 거리인데 길이 너무 막혀 2시간째 출근 중" "옆도시로 빠지는 길에 산사태가 나서 도로가 쭉 막혀 있다" "지하철을 탔는데 배수구가 막혀 신발을 들고 들어갔다" "출근을 하고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어 출근 후 서서 일하고 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날 기상청은 수도권, 일부 충청권 등에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7월1일까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부에 50~150㎜가 쏟아지고 충청권 남부, 경북 북부 내륙, 서해5도에는 20~70㎜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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