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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4번타자 기대주 입대…56억 FA도 자리 없는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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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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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강현구(20)가 경쟁을 잠시 멈추고 쉬어 가기로 했다. 강현구는 지난 28일 현역으로 입대했다. 육군 55사단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조금은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강현구는 이달 초까지도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며 1군에 올라갈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프로 2년째인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처음 부름을 받아 거포 유망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1군 엔트리에 등록돼 3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시 1군에서 기회를 얻으려면 퓨처스리그에서 성과를 냈어야 했는데, 19경기에서 타율 0.100(50타수 5안타), 1홈런, 7타점으로 고전하며 아쉬운 시간만 흘러갔다.

두산은 강현구가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금 외야에서 안권수(29)가 잘하고 있고, 또 양찬열(25)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면서 (강)현구가 들어갈 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군 문제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군대에 다녀오면 더 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강현구는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3라운드 30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우타 거포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선수로 평가받았다. 5~6년 뒤면 김재환(34)의 뒤를 이을 차기 4번타자로 성장할 것이란 시선도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스프링캠프부터 강현구를 쭉 지켜보며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아직은 다듬을 게 많다"는 의견을 냈다.

올해 두산 외야는 '전쟁터'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32)가 지난 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하면서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사투가 시작됐다. 유력한 주전 우익수 후보였던 김인태(28)가 먼저 기회를 얻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김인태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안권수와 양찬열이 차례로 기회를 잡았다.

안권수는 김 감독에게 완전히 신뢰를 얻었다. 58경기에서 타율 0.335(182타수 61안타), 18타점, 38득점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 자리를 굳혔다. 양찬열은 이달 말 합류해 아직은 검증이 필요한 단계지만, 6경기에서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안권수와 양찬열을 테이블세터로 쓰면서 정수빈(32)을 벤치에 앉히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정수빈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6년 56억원에 FA 계약을 하며 원클럽맨의 길을 선택한 주전 중견수다. 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정수빈도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059(17타수 1안타)로 부진하자마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외야는 포화 상태다. 2군에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대한(22), 홍성호(25) 등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강현구는 당장은 아쉬운 마음이 크겠지만, 올해 아주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중학생 때부터 타격의 교본으로 삼았던 롤모델 김재환과 함께 훈련한 시간과 1군 경기에 나선 경험은 2년 뒤 다시 경쟁을 시작할 때 큰 자산이 돼 있을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몸과 마음 모두 한 단계 성숙해져 돌아올 강현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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