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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미국 정보당국 수장 “우크라 전쟁, 돌파구 없는 교착 장기화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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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 시민들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쇼핑센터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크레멘추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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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역을 차지하기를 바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돌파구 없이 교착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정보기관 수장의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 상무부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국가정보국은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안보국(NSA), 연방수사국(FBI) 등 10여 개 연방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헤인즈 국장은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개전 4개월을 넘어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풍경은 여전히 매우 암울하고,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는 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 대화에서 이번 전쟁이 연말까지는 끝나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이런 희망이 좀처럼 이뤄지기 어려움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현대식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헤인즈 국장은 러시아군이 지난 2월24일 개전 이후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려다 실패하고 지금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공략에 주력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대부분을 차지하길 원하고 있다”고 헤인즈 국장은 전했다. 하지만 전쟁이 4개월 넘게 지속되는 동안 러시아군은 능력이 저하됐고, 푸틴 대통령의 목표를 조만간 달성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우리는 이 지역에서 푸틴의 단기 군사 목표와 그의 군대가 보유한 능력 사이의 단절, 그의 야망과 군대가 달성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일종의 부조화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인즈 국장은 이어 미 정보당국이 가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러시아가 주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등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들을 포함해 전선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하는 것, 교착상태 등이다. 헤인즈 국장은 러시아군이 “점진적 성과를 거두지만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하는 교착상태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망했다.

헤인즈 국장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입은 손실을 복구하고 군을 복구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기간에 그들은 비대칭적 수단들에 더 의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사이버 공격, 에너지 통제, 핵무기 등에 더욱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인즈 국장은 푸틴 대통령의 당면 최우선 순위는 돈바스 지역을 장악하고 우크라이나군을 붕괴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저항과 동요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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