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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미일 '안보협력' 복원이 의미…日 '방위력 강화'는 걱정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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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담 가장 큰 의미는 '안보협력이 이날로 복원됐다'는 것"

윤 대통령, 기시다 추켜세우며 "양국관계 발전시킬 파트너"

기시다 "지지에 감사" 소극적 화답…"日방위력 근본적 강화하겠다"는 발언도

노컷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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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일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3국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만나 회담했다.

대통령실은 회담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3국 정상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와 북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3국간 안보협력 수준을 높여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일 정상은 순전히 안보 이슈에 집중했다"며 "미국 대통령과 일본 정상도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에 가장 크게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마 '한미일 안보협력이 이날로써 복원됐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도 '한미일 정상회담이 역사적이었고, 매우 성공적이이었다고 평가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경색된 한일 관계로 인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한미일 안보협력 체제 역시 흔들렸었는데, 이번 3국 회담으로 협력 수준이 다시 정상화됐다는 얘기다.

한미일 정상회담의 관전 포인트는 사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만남이었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이뤄진 건 4년 9개월 만이고, 한일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은 2년 6개월 만이다. 2019년 8월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등 '경제보복'을 단행한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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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 뒤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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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 뒤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보인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한미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회의를 주최해준 바이든 대통령에 감사를 표하고, 기시다 총리도 또 뵙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시컨벤션센터에 도착했을 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또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했다"고 기시다 총리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겠다는 속뜻이 담긴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전날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장에서 만나 가벼운 대화를 한 바 있다.

같은 핵심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우리 대통령을 찾아와서 얘기했다. 두 분이 나눈 대화가 제가 보기에는 짧고 가벼웠지만 핵심적이었다"며 "우리도 일본이 지나치게 조심스럽지 않나 생각했는데 꽤나 개방적이고 잘해보려는 열의가 보여서 '바텀업'(Bottom-up)이 아니라 '탑다운'(Top-down)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시다 총리는 대외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 "윤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계속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화답한 뒤 "한미일의 정상회담이 이번에 개최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의원 선거가 코앞(7월 10일)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자민당이 보수 성향인 만큼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연출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 된다.

오히려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듯 "한미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로서는 가장 경계하는 일본의 군사강국화에 대한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집단자위권 문제나 평화헌법 제약문제로 시일이 걸리고 점진적으로 검토할 문제"라며 "약 5년 만에 만난 3국 정상이 한미일 군사협력을 논의하자는 것은 건너뛰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세 정상의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중국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반발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극은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만들 것이며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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