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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 앞둔 '어묵의 명가' 삼진어묵, 이색 한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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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베스트브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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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어묵이 운영하고 있는 어묵베이커리 형태의 부산역광장점. [사진 제공 = 삼진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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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7월 1일,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서 시작된 삼진어묵이 올해로 창립 69주년을 맞는다.

창업 당시 어묵은 맷돌에 생선을 뼈째 갈고, 기름 솥에 튀기는 방식으로 제조했다. 밀가루가 비싸다 보니 콩비지를 섞기도 했다. '씹는 맛'이 귀하던 시절, 어묵은 고기 반찬 대용의 가성비 좋은 서민 음식이었다. 과거 피란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던 대표적인 단백질원이었던 어묵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반찬·길거리 간식으로만 인식됐다.

지금이야 어묵을 빵처럼 접시에 골라 담는 일이 어색하지 않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삼진어묵은 2013년 국내 최초로 어묵 판매점을 베이커리 형태로 오픈했다. 어묵베이커리의 등장으로 어묵이 단순히 밑반찬이 아닌 한 끼 식사 대용이자 충분한 고급 영양식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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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대표


삼진어묵은 '어묵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어묵 문화 창출'이라는 비전을 확립했다. 어묵 문화를 창출하자는 비전 아래 다양한 제품 개발과 온·오프라인 채널 강화에 집중했다.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한 연구개발(R&D)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관한 '나트륨 저감화 사업'에 어묵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나트륨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삼진어묵의 '저염 어묵'인 '우리가족 깐깐한 어묵'의 기초가 됐다. '우리가족 깐깐한 어묵'은 2020년 10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15만봉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현재까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존성이 뛰어나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간편식 구매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트렌드를 포착한 삼진어묵은 상온 유통이 가능한 어묵인 '어썸바'를 만들었다. '어썸바'는 굽는 제조 공법으로 트랜스지방을 낮추고, 수산단백질 함량을 높인 편리성을 갖춘 단백질 바다. 고온·고압 기술로 균을 사멸해 부패 속도가 느려 상온에서 1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삼진어묵은 국내 최초로 베이커리형 어묵 판매점을 시작한 영도본점을 '마켓&뮤지엄' 콘셉트로 리뉴얼했다. 1953년 삼진어묵이 시작된 후 69년간 줄곧 자리를 지켰던 영도본점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단순히 어묵을 판매하는 마켓이 아닌 특별한 즐거움과 여유를 제공하는 체험형 마켓으로 새롭게 만들었다.

삼진어묵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어묵의 세계화'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9월 싱가포르 첫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온어묵'과 삼진어묵 컵어묵떡볶이는 '아마존' 랭킹 기준 미국 내 인기 한국식품 톱10에 진입했으며 '2021년 아마존 톱 코리안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진어묵의 상온어묵은 국내 인증은 물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진어묵은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각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1월 삼진어묵은 어묵업체로는 처음 해양관리협의회(MSC)가 부여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친환경 인증 마크를 받았다. MSC 인증을 받은 제품은 고급 찐 어묵인 '문주'로, 알래스카 명태 수리미(surimi)만을 원료로 사용해 만들어졌다. 문주는 2017년 '부산시 명품 수산물'로도 지정된 바 있다. 삼진어묵은 문주를 시작으로 MSC 인증 제품군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며, 앞으로 수산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더 깊이 고민하고 투자할 계획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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