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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은 인프라-인재-창업정신 충만… 세계 스타트업 투자가들에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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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김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아태지역 및 한국 총괄

서울 강남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코로나이후 2년만에 재개관

“해외 투자가에 비전 펼칠수 있어야… 비즈니스 영어 등 교육에 힘쓸 것

女임원-女창업가 멘토링 강화 중”

동아일보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마이크 김 아태지역 및 한국 총괄이 웃고 있다. 그의 뒤로 구글 스타트업 교육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아래 사진은 구글이 29일 이 캠퍼스를 2년 만에 재개관하며 새롭게 선보인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김동주 zoo@donga.com·김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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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다시 라면 냄새가 날 것을 상상하니 기쁩니다. 저희 공간에 입주하는 스타트업 직원들은 밤늦게까지 라면을 끓여 먹으며 일할 때가 많거든요. 한국은 인프라, 인재, 창업정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충만한 곳입니다. 투자 경기가 얼어붙고 있다고 해도 한국의 스타트업은 세계의 투자가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에 구글스타트업캠퍼스(약 2000m²)가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로 문 닫은 지 2년 만이다. 마이크 김 구글스타트업캠퍼스 아태지역 및 한국 총괄은 “재택근무 등 코로나 이후 창업 생태계가 확 바뀌었기 때문에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도 유연해져야 한다”며 “이번에 새로 만든 최첨단 영상·녹음시설인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는 누구나 신청만 하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다음 세대의 창업을 돕는 구글

구글은 10년 전 ‘구글 포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두 명의 창업가가 창고에서 세웠던 구글에는 ‘다음 세대의 창업가를 돕자’는 조직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다. 전 세계에 6곳이 있는 ‘구글스타트업캠퍼스’도 그중 하나다. 창업가들이 임차료 걱정 없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창업 지원 공간이다. 수면방, 수다방, 샤워실 등을 통해 ‘집같이 편안한 일터’를 표방한다.

서울 캠퍼스는 세계에서 세 번째,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2015년 문을 열었다. 김 총괄은 “2012년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영국 런던 캠퍼스는 지난해 문을 아예 닫았다”며 “개인적 성향이 강한 영국인과 달리 한국인은 직접 얼굴을 보고 일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재개관한 캠퍼스에서는 비즈니스 영어 등 실용적인 교육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글 스타트업 프로그램이 갖는 경쟁력은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진출 연결이다. 김 총괄은 “해외로 나가려면 영어가 중요하다”며 “해외 투자가를 만났을 때 자신 있게 사업 비전과 계획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여성 리더십,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지원

구글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지금까지 100곳 이상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5129억 원, 창출한 일자리는 3300여 개다.

주요 교육 분야는 마케팅, 머신러닝, 세일즈, 리더십 등. 일례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스타트업 ‘런드리고’는 사업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이 캠퍼스의 10주짜리 클라우드 아카데미 교육을 받았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해외 투자자를 소개받고 해외 콘퍼런스에서 패널 토크할 수 있었다. 김 총괄은 “최근에는 여성 창업가와 구글 여성 임원들의 일대일 멘토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기술자와 대화하는 방법 등 리더십 교육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캠퍼스 재개관을 통해 새롭게 입주하게 된 스타트업은 세 곳이다. 명품 가격 메타서치 플랫폼 ‘리얼리’, 인공지능 에듀테크 ‘프로키언’, 스포츠 블록체인 스타트업 ‘위디드’다. 설립 1∼2년 된, 직원 5명 규모의 스타트업들이 6개월 동안 이 공간을 ‘공짜로’ 사용하게 됐다. 김 총괄은 “나라마다 ‘뜨는’ 분야가 다른데 한국은 지금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며 “6개월만 지나도 입주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해 이 캠퍼스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더라”며 웃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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