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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와 회담…원전·반도체·방산협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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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토 정상회의 ◆

매일경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에서 악수하며 취재진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인 ASML이 있어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공조가 필요한 국가로 꼽힌다. [마드리드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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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방위협의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1차적 이유는 '안보'다. 핵실험과 미사일 등으로 도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 크다. 다만 과거와 달리 '안보'의 개념이 군사적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 경제안보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나토의 '회원국'이 아닌 '파트너국' 입장인 대한민국의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역시 중요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잡은 양자 혹은 다자 정상회담 일정은 호주, 네덜란드, 폴란드, 덴마크, 영국, 체코 등 10개가 넘는다. 북한 비핵화 이슈는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 모두가 참석하는 전체회의와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특별히 강조됐고, AP4라 불리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 회동에서도 계속 언급됐다.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약 3분간의 연설을 통해 이 문제를 특별히 강조했다.

경제협력에 관한 이야기는 주로 유럽연합(EU) 국가와 하는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모습이다. 핀란드와의 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갑자기 잡힌 호주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과 러시아 등을 겨냥한 듯한 '모든 국가 주권 존중'과 '무력 사용 배제 원칙'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양국 간 녹색기술 협력에 대한 공감대 형성, 첨단 산업 소재와 희귀 광물 공급망 협력 논의,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협력 강조 등 경제 관련 이슈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리더 국가로서 호주가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하면서 '실익외교'에 중점을 뒀다.

이후 29일(현지시간) 이뤄진 네덜란드와 폴란드, 덴마크 등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는 경제였다.

네덜란드의 경우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 중 하나인 ASML을 보유한 국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최근 극자외선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노광장비 공급난 해소를 위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민간 회사들이 해야 할 영역이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생산에서 세계 2위인 삼성전자, 역시 순위권인 SK하이닉스와 네덜란드 ASML 간 공조가 양국 정상의 만남을 통해 좀 더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ASML과 같은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안정적 장비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올해 가을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윤 대통령은 흔쾌히 초청했다. 또 뤼터 총리는 내년에 네덜란드 국왕이 윤 대통령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초청하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했고, 윤 대통령은 즉시 수락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만난 폴란드는 원전과 방위산업 수출 등 두 가지 의제가 한국과 엮여 있는 나라다. 폴란드는 석탄발전에서 원전으로 에너지원을 바꾸는 과정에 있고, 2043년까지 원전 6기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기에 약 40조원 규모의 원전 관련 제안을 한국과 미국, 프랑스 등 원전 강국에 제안한 상태다.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가 폴란드에 원전 수주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약식회담에서도 향후 협력 잠재력이 큰 원전 분야의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덴마크와는 재생에너지 관련 공조가 가능한 상황이다. 양국 정상은 해상풍력 및 친환경 해운 분야에서 상호 투자와 기업 간 협력 활성화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약식회담에서는 첨단기술, 인공지능, 저탄소 에너지와 같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으며, 리튬·니켈·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분야 협력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원전 및 우주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마드리드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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