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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검찰, 루나코인 만든 권도형 ‘자금세탁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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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국내 피해자만 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가상 화폐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 핵심 관계자를 출국 금지하고 관련 증거를 압수 수색하는 등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 루나는 가치가 99% 이상 폭락하며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했다.

루나 사건 수사는 서울남부지검에 신설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이 담당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취임 1호 지시’로 합수단을 설치했다. 루나 투자 피해자 5명이 루나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등을 사기·유사 수신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지난달 20일 합수단에 배당됐다.

검찰은 수사 착수 직후 서울지방국세청을 압수 수색했다. 권도형씨가 해외 조세 회피처에 만든 법인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 세무조사를 벌인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권씨가 가상 화폐 거래로 얻은 수익을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조세 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해 소득세·법인세 등 약 500억원을 부과했다.

검찰은 테라폼랩스 전·현직 임직원들을 출국 금지하고 이들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권도형씨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여권이 무효화되면 권씨는 국내로 송환될 수 있다.

검찰은 권씨가 조세 회피처에 돈을 빼돌린 혐의를 ‘자금 세탁’으로 보고 있다. 특수통인 단성한 검사가 다음 달 4일 합수단장으로 정식 부임하면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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