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박성민 “사퇴 아직 고민중”
윤 대통령 ‘손절 수순’ 돌입 관측
29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영일만대교 현장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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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석열계인 박성민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이 비서실장직 사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를 돕던 박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에서 사퇴하면,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사를 앞둔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리 두기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대표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하는 거냐’는 질문에 “아직 고민하고 있다. 고민이 많다.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사건 수사로 대구고검에 2년간 좌천돼 있을 때 인연을 맺은 정치인이다. 박 의원은 당시 울산 중구청장이었고 윤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할 때마다 자주 만나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올해 대선 때는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조직1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대선 뒤 박 의원이 이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기용되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밀월 관계가 형성됐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가교 구실을 하던 박 의원이 당대표 비서실장직 사퇴를 고민하면서 윤 대통령이 ‘이준석 손절’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 유지 위반 건으로 다음 달 7일 당 윤리위에서 징계 심의를 받는다.
그동안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측근그룹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사이 갈등은 이어졌고 최근에는 윤 대통령과의 불화 징후도 불거졌다. 이 대표는 지난주 당 윤리위 회의가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 20일 윤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실로부터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에게 “앞으로 만남을 요청할 경우 정확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줄 것”을 통보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지난 27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윤 대통령 출국길 환송 자리에 이준석 대표는 보이지 않았고 권성동 원내대표만 참석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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