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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치솟는 금리, 가계대출 반년째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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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5곳 가계대출 700조 아래로
주담대·신용대출 나란히 감소세
전세대출만 2700억 소폭 증가
은행들 ‘비상’ 여신금리 일부 낮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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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들의 가계 대출이 또 감소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깊은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은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으로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려도 가계대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5대 은행인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6월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 8439억원(28일 기준)으로 전월(701조 615억원)에 비해 1조 2000억원 가량 줄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1월과 2월에는 각각 1조 3634억원, 1조 7522억원 줄었다. 이어 3월에도 2조 7436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에는 전월 대비 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폭을 줄였지만 5월 다시 감소폭(1조 3300억)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전세 대출만 전월대비 2700억원(28일 기준) 가량 늘고 주택담보대출(-1873억원), 신용대출(-7144억원)은 모두 감소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지속적으로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5월 전월대비 600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달마다 수 천억원씩 감소하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이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감소하는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올리면서 올해 1.75%까지 끌어 올렸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6월) 역시 1.98%로 1년 전보다 1%p 상승했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는 연 7%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가계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대책을 마련 중이다. 금융당국의 요청도 있지만 은행들 스스로 대출 금리를 일부 낮추고 있다.

실제 NH농협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각각 0.20%p, 0.10%p 우대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1~8등급 고신용 고객에게만 적용하던 가감조정금리를 9~10등급에도 확대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을 7%대에서 6%대로 낮췄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21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41%p 내렸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조만간 대출금리 인하 계획을 발표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소폭 낮춰도 기준금리가 높고 앞으로도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계대출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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