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박지현, 뒤풀이 왔는데…"아 맞다" 윤호중 깜빡하고 못 한 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의원과 당내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 간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96년생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 회의를 계기로 SNS 정치를 재개했다.

그는 최 의원에 대한 징계와 관련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국민이 원하는 혁신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적은 것을 시작으로, “임금과 휴식을 빼앗는 것이 자유인가”(26일),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싸워야 한다”(28일) 등 연일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28일엔 여의도 모 중식당에서 가진 ‘윤호중·박지현’ 전 공동위원장 체제의 비대위 뒤풀이에도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일정으로 식사 중간에 이석했다”며 “다들 내심 박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가 궁금했는데 차마 대놓고 묻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이 이석한 뒤에야 윤호중 의원이 ‘아 맞다, 전당대회 출마할 건지 물어봤어야하는데 그걸 못 물어봤네’라며 아쉬움을 비쳤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내에선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민주당 당직자)는 전언이 무성하다. 동시에 그의 당권 도전에 대한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는 말도 나온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통해 정치인이 됐지만, 의원이 아니다보니까 활동할 정치적 공간이 없어졌다”며 “전당대회를 두고 고민이 될테지만, 출마하더라도 과연 (당선)될 수 있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조응천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지금 당내 기반이나 공감대, 당에 대한 이해도 등에서 대표로 나올 만큼 형성이 돼 있는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며 “현재로선 안 나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의원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에서 4곳에서 1위로 하는 결과가 나오자 침통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당내에선 계파적 기반이 취약한 박 전 위원장이 ‘컷오프(경선 배제)’를 통과할 수 있을지부터 미지수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당대표 예비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중앙위 대의원 표결로 3인 제한 컷오프를 진행한다.

익명을 요구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본지에 “비대위 활동 막판에 박 전 위원장이 윤호중 의원과 갈등을 빚다가 당내 우군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았다”며 “박 전 위원장은 컷오프 통과를 위한 세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당대회에 드는 비용 등 현실적 문제도 한계로 지적된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완주하려면 최소 4억원이 든다”며 “아직 20대인 박 전 위원장이 그런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과의 관계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을 민주당의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발탁·천거한 사람은 이재명 의원이다. 이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는 이 의원과의 ‘대립 구도’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이 사실상 이 의원을 지목해 팬덤 정치에 철저히 선을 그어오면서 이미 이 의원과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 본다”며 “‘반이재명’, ‘반개딸’ 등의 간판으로 출마하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이 의원과의 ‘물밑 제휴’라는 의미의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이 ‘개딸’과 내내 대치 전선을 이어오다 지난 24일 돌연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극렬 문파다. 이들의 눈엣가시가 돼 온갖 고초를 겪은 대표적인 정치인이 이재명”이라며 이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이 의원과의 전략적 제휴설이 급속하게 확산되기도 했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등판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70년대생 후보들이 내세우는 ‘세대교체론’을 더 젊은 박 위원장이 ‘586 아류’라고 맞서주다가 컷오프 전에 드롭하며 이 의원과 단일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에 성공할 경우 박 전 위원장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이재명 지도부 체제에 입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박 전 위원장의 출마에 따른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이재명 자신”이라며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과 각을 세우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한 이 의원이 대표직에 도전할 명분이 될뿐 아니라 전당대회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