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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울산형 일자리' 창출…그린벨트 풀어서라도 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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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

매일경제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8기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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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64)은 6·1 지방선거에서 '언더도그(underdog·객관적 전력이 열세인 사람)'의 반전을 연출했다. 그는 지방의원과 재선 구청장이 정치 경력의 전부였지만 놀랍게도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공천에서 전 국회 부의장, 3선 울산시장, 재선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본선에서도 재선에 도전한 현역 시장을 여유 있게 앞서면서 당선됐다.

최근 김 당선인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후 울산 인구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국내 공장 유치, 일자리 확대를 통해 매년 감소하는 인구를 반등시키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울산 인구는 2015년에 120만명을 넘어섰지만 조선업 등 제조업 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11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는 "나중에 울산시장으로 얼마나 일을 잘했느냐를 평가했을 때 인구가 늘어나 있으면 잘한 것"이라며 "일자리가 넘치고, 주거 환경이 좋고, 재미가 있는 도시에는 사람이 몰린다. 그런 울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인터뷰 내내 기업 투자 유치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로했다.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건 진정성이 느껴졌다. 보존 가치가 없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산업용지로 공급하겠다는 그의 선거 공약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김 당선인은 최근 63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밝힌 현대차그룹의 울산 투자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도시였는데 지금은 인구가 줄고 경제가 쇠락해 활력을 잃었다"며 "울산공업단지 지정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제2의 산업수도 원년으로 삼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현대차 울산 투자 유치 공약이 눈길을 끈다.

▷대기업이 신규 사업을 울산에 투자한다는 말이 없다. 공장을 지을 땅이 없고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울산 노동계는 강성이라는 인식도 기업들이 울산 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울산을 자동차 산업의 메카라고 하는데 전기차 시대에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울산 공장에 전기차 관련 투자가 없으면 울산은 미래차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 없는 울산을 생각해보라. 암울하다. 울산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필요하다.

―현대차 울산 투자 유치 계획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울산형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동계와 협의하겠다. 노조도 전기차 공장 신설 등 관련 투자가 울산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장 용지를 확보하는 등 기업이 투자하고 싶어 하는 풍토를 만들겠다. 현대차가 울산에 투자한다면 현대차가 원하는 만큼 땅을 제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이 우선이다.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도 생기고, 노동운동도 할 수 있다.

―울산은 노동의 메카인데 노동계와 관계 설정은.

▷울산의 위기는 인구가 감소하는 것이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일자리 문제는 노조의 존립과도 연결된다. 일자리 문제 해결이라는 공통 문제를 풀어 가는 데 노사정이 따로일 수 없다. 기업뿐 아니라 노조와 잘 협력해 기업 투자를 끌어내고, 첨단 산업도 유치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겠다.

―그린벨트 해제도 약속했다.

▷우선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 것은 무작정 그린벨트를 풀겠다는 것이 아니라 보존 가치를 따져 보존 가치가 떨어지는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는 것이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울산에는 두 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1962년 공업지구 지정, 1997년 광역시 승격이다. 하지만 지금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두 번의 전환점에 버금가는 동력이 필요한데, 그 해법을 그린벨트에서 찾고자 한다.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울산시 그린벨트 해제 총량은 3630만㎡(약 1100만평) 정도다. 이 가운데 400만여 평은 해제됐고, 700만여 평이 남아 있다. 광역단체장이 해제할 수 있는 면적이 9만평 정도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30만평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공약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검토가 있을 것이다. 그린벨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환경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지역은 확실히 보존하고, 보존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인수위원회 활동이 현장 중심으로 진행됐다.

▷울산 남구청장으로 일할 때도 그랬고, 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책상에서 문서를 보는 것과 현장을 실제로 둘러보는 것은 확실히 다르다. 현장에서 현실을 느끼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현장에서 민원을 듣다 보면 사적인 민원도 많지만, 허투루 듣지 않는 편이다. 사적인 민원이라도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수위 활동을 평가해 달라.

▷인수위 운영 기간에 업무보고를 통해 파악한 시정 현안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외곽순환도로는 시비 부담 없이 추진했어야 할 사업에 3000억원의 시민 혈세가 투입됐고, 30만개 일자리가 생기는 울산의 미래 먹거리라고 홍보했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은 진행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거대 담론에 빠져 정작 지켜야 할 울산 일자리는 광주형 일자리에 빼앗겼고, 3대 주력 산업 지원에는 인색했다. 잘못된 부분을 빨리 바로잡아 울산이 다시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산업수도로서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태화강 위에 5천석 규모 세계적 공연장 추진

문수축구경기장엔 유스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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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가운데)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수소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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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취임하면 울산 태화강에 대규모 공연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화강에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세계적인 공연장을 지어 울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이 구상하는 공연장은 태화강을 가로질러 3000~5000석 규모로 지어진다. 입지는 울산 중구 성남동과 남구 신정동 사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 유스호스텔을 만들어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며 "대규모 공연장, 유스호스텔 등이 계획대로 추진돼 완공되면 울산 관광 산업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선 7기에서 추진했던 주요 사업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울산시장직인수위원회는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메가시티) 설치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에 대해 추진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인수위는 부·울·경 특별연합 설치와 관련해 부산은 가덕도신공항(28조원), 경남은 진해 신항만(12조원) 수혜가 있는 반면 울산은 수혜가 없다고 판단했다.

2019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포함된 외곽순환도로 건설에 대해선 정부와 재협의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 12개 사업 중 영종~신도 평화도로와 함께 유일하게 지방비(2900억원)를 부담해야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인수위는 밝혔다.

김 당선인은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민선 7기는 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는 방법으로 상류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 침수를 막는 사업을 추진했다. 수위를 낮추면서 발생하는 일일 9만t 규모 식수는 인근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공급받는다는 계획이었다. 김 당선인은 이와 관련해 "운문댐 물은 대구 식수로 사용되는데, 대구가 정말 울산에 물을 줄지 의문"이라며 "국보 관리는 문화재청 업무인 만큼 문화재청이 울산의 맑은 물 확보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김두겸 당선인은…

△1958년생 △경남대 화학과 △울산대 일반대학원 행정학 박사 △울산 남구의회 의장 △민선 3·4대 울산 남구청장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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