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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과 불펜의 '투트랙 전략' 키움 팀ERA 1위 이끈 숨은 동력[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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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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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키움은 시나브로 ‘수비의 팀’이 됐다. 임팩트 있는 타격으로 승리를 낚아채지만, 이면에는 ‘짠물 투구’를 기반으로한 수비력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키움의 팀 평균자책점은(ERA) 29일 현재 1위(3.31)이다. 선발(ERA 3.45·2위)과 불펜(ERA 3.10) 모두 1위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르는 KIA전 선발투수인 안우진이 ERA 2.34로 선발진 1위,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2위(2.43)에 올라있다. 불펜 쪽은 8세이브를 따낸 김태훈(2.96)과 6세이브를 기록 중인 문성현(1.26)에 홀드 1위(20개) 김재웅이 0점대(0.74)를 기록하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에이스급 투수는 없지만, 젊은 투수들이 자기 공을 던지는 게 이채롭다. 캐치볼도 제대로 못해 제구까지 엉망이 투수가 수두룩한 KBO리그에서 키움처럼 주축 투수 전원이 제 역할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5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에는 애플러(4.29)와 정찬헌(4.91)이 ‘유이한 4점대’다. 2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투수 중 3점대 ERA 투수는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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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좌완불펜 김재웅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8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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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마운드에 어떤 비밀이 있어 짠물 투구를 하는 것일까. 선발과 불펜진을 나눠 들여다보면, 어느정도 답이 보인다. 키움 선발진은 404.2이닝 동안 6406개를 던졌다. 전체 4위 규모다. 삼진은 303개를 솎아내 5위에 머물지만, 볼넷(103개)을 가장 적게 내줬다. 반면 불펜진은 리그 3위에 해당하는 267이닝을 나눠던지며 4581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수로는 리그 6위 수준. 그런데 볼넷(139개)이 가장 많다.

언뜻 선발진과 불펜진의 제구 차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ERA는 모두 1위다. 여기서 키움 만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오른 다섯 명의 키움 투수들은 9이닝 동안 134개의 공을 던졌다. 5.1이닝을 던진 선발 최원태가 69개를 던졌고, 네 명의 불펜투수가 4.2이닝 65개를 뿌렸다. 최원태는 무4사구, 불펜진에서는 김태훈이 볼넷과 고의4구 한 개씩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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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우완투수 최원태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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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유인구를 많이 던지지 않는다. 타자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가령 바깥쪽에 약점이 있는 타자라면, 안타를 맞을 때까지 바깥쪽으로 공략한다. 볼카운트에 따라 몸쪽 하이 패스트볼로 시선을 흐트러뜨리는 경우는 있지만, 굳이 보여주기 위한 몸쪽공을 던지지 않는다.

반면 불펜진은 선발진보다는 융통성 있는 경기 운용을 한다. 3볼이되면 차라리 볼넷을 내주는 전략으로 나선다. 어설프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다 장타를 내주는 것보다 볼넷을 주고, 다음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선택과 집중인 셈인데, 제구되는 젊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생각을 단순화할 수 있어 가능한 전략이다. 물론 코치진의 신뢰가 뒷받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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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마무리 문성현과 선수들이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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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진은 적극성을, 스터프 능력을 과시해야 하는 불펜진은 효율성을 무기로 삼는 것. 키움이 팀 ERA 선두에 올라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진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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