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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 미사일, 쇼핑몰 폭격 순간 CCTV… 놀란 시민 호수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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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쇼핑센터를 폭격하는 장면. /젤렌스키 대통령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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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시의 한 쇼핑몰을 겨냥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 순간이 공개됐다. 솟아오른 화염과 엄청난 굉음은 인근 공원 CCTV에도 고스란히 담겼는데, 산책 중이던 사람들이 혼비백산하며 호수로 뛰어드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거짓말로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러시아의 책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그들은 벌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군이 우리 국민에게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든 증거를 갖고 있다. 이것이 그중 하나”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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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 유튜브


그가 게시한 영상에는 전날 러시아 폭격기가 발사한 미사일이 쇼핑센터에 내리꽂히는 장면이 찍혔다. 이에 따르면 엄청난 속도로 돌진해온 미사일이 건물을 명중하자 곧이어 거대한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른다. 부서진 파편들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모습도 나온다.

같은 시간 인근 공원에서도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평화롭게 산책로를 거닐던 사람들이 솟구친 불길을 목격하고 공포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일부는 폭발음이 들려온 동시에 몸을 피하려 달렸고 심지어 호수로 뛰어드는 사람까지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은 현장을 비추던 공원 CCTV에 녹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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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가 공격당하던 순간 인근 공원에 있던 사람들이 호수로 뛰어드는 장면. /트위터


폭격 당시 해당 쇼핑센터에는 1000여명의 민간인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8명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투폴레프(Tu-22M3)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고정밀 순항미사일로 쇼핑몰을 공격했다”며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노린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원격 화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여해 “유엔이 특별대표나 사무총장을 러시아의 쇼핑몰 공격 현장에 보낼 것을 제안한다”며 “러시아의 침공은 유엔에서 ‘테러리스트 국가’의 정의를 명기하고 그런 국가를 처벌할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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