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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안나' 수지 "난생 첫 일기 쓰고 어린 시절 되돌아봤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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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인생 송두리째 바뀐 유미(안나) 역 열연

"거짓말로 얻어낸 불안한 행복, 주인공이 안쓰러웠다"

"캐릭터 이해하고자 일기 써…지난날 불안들도 추억"

이데일리

(사진=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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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유미의 불안을 마주하기 위해 어린 시절을 특히 많이 돌아봤어요. 참 열심히 살았다, 치열하게 살았구나 생각이 들었죠.”

배우 수지가 첫 OTT 작품인 쿠팡플레이 ‘안나’로 10대부터 30대까지 한 여성의 일대기를 연기하며 느끼고, 되돌아본 지점이 무엇인지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수지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안나’ 공개 기념으로 진행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유미(안나)를 연기하기 위해 제 지난 과거를 되돌아봤던 건 저로서나 배우로서나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된 시간들이었다”며 “어릴 때의 나를 제대로 생각해서 다독여준 적이 없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 덕분에 그 시절 난 어떤 불안들을 안고 살아왔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지난 24일 쿠팡플레이로 2회까지 공개된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이름과 가족, 학력 등 모든 것을 속이며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일대기를 그린다. 이번 작품으로 첫 원톱 주연을 맡은 수지는 그릇된 욕심에서 비롯된 한순간의 거짓말로 불안 속에서 거짓 인생을 사는 유미(안나)를 맡아 섬세하고도 담백한 감정 연기를 보여줬다.

수지는 “시청자 반응을 일일이 찾아볼 여유는 없어서 잘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다는 연락을 많이 해준다”며 “좋은 기사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이게 실제인가, 몰래카메라가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고 주변의 반응을 접한 소감을 먼저 언급했다.

처음부터 ‘안나’란 작품을 맡고 싶은 욕심이 컸다고 한다. 그는 작품에 끌린 이유를 묻자 “유미가 저지른 행동이 나쁘거나 잘했다는 판단과 별개로 이 아이의 행동을 묘하게 응원하고 공감하게 되는 순간들을 보며 굉장히 힘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역할이 마음에 들어 잘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자신감과 확신을 느껴 더 욕심을 냈다고도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는 유미의 변화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시청자들이 놓치지 않고 잘 따라잡을 수 있게 절제되면서도 섬세한 표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수지는 “감독님께 6세 유미도 연기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다”며 “연기를 하며 가슴이 뛰었고 누구보다 잘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유미 개인의 인생이 특히 안쓰럽게 느껴졌다고 했다. 수지는 “그렇게 거짓말로 얻어낸 안나로서의 삶이 행복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목을 옥죄는 느낌으로 다가와서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인물에 몰입해 연기를 하면서 실제 비참함을 느낀 순간도 더러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유미가 23층에 사는데 전 직장 상사인 현주(정은채 분)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장면이 있어요. 유미는 현주를 마주치는 게 불편해 그 높은 23층을 계단으로 오르내리며 출퇴근을 하죠. 그 장면이 참 비참했어요.”

그러면서 “실제 촬영을 하면서도 모든 걸 다 갖고도 불안한 유미의 현실이 느껴져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현장에서만큼은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단 유미(안나)의 감정에 몰입하고자 자신에게만 오롯이 집중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안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서 매일 아침 일기를 썼다”며 “한 발 짝 떨어져 바라본 유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었다. 그걸로 많은 도움을 받아 앞으로도 계속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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