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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창양 산업부 장관, 첫 해외 행보는 '원전 세일즈'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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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폴란드 찾아 원전 수출 의지 피력
원전 포함 방산·배터리 등 양국 간 협력 논의
한국일보

이창양(왼쪽 첫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체코 프라하 산업통상부에서 열린 '한·체코 산업 파트너 간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협력 MOU 체결'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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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체코와 폴란드를 찾아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29일 산업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체코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원전 수출을 비롯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체코 고위 인사들을 만나 체코의 원전 입찰에 한국을 초청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면서 한국의 우수한 원전 사업 역량을 설명했다.

그는 또, 윤석열 정부에서 원전 활용도를 높일 계획을 알리고, 앞서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이 검증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관회담 후 한·체코 두 나라는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의 조기 상용화와 세계시장 공동 진출뿐 아니라 원전과 연계한 수소의 생산, 운송, 활용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방위산업·전기차·배터리·반도체·바이오 등 다른 분야에서도 양국의 협력 범위와 수준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에는 방위사업청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원전 관련 민관 관계 기업이나 기관들이 함께했다. 정부뿐 아니라 민간 업체까지 가세해 '패키지' 형태로 원전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총 8조 원을 들여 1,200메가와트(㎿) 이하 급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3월 입찰 절차에 돌입했고, 11월에 입찰제안서 접수가 시작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체코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경쟁력 복원 등 원전 정책의 정상화와 함께 원전 수주를 통한 원전 일감 창출의 연속성 강화 및 새로운 국부 창출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비스트르칠 상원의장과 면담하면서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전날 열린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체코 산업부 차관, 양국 원전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했고, 한국 9개 기업·기관과 체코 21개 기업·기관이 10개의 원전·수소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장관은 체코 일정을 마친 뒤 2033년을 시작으로 2043년까지 원전 6기를 건설할 계획을 세운 폴란드를 찾아 원전 세일즈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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