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KT, 美 업체와 cm급 초정밀 측위 개발 …"완성차·택시앱 등 공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美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협력…정교한 위치정보 서비스 구현
KT, 자체 초정밀 측위 전국망 구축…자율차·UAM·드론 등 적용
뉴시스

[서울=뉴시스] KT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기술·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 한다. (사진=KT 제공) 2022.6.29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앱 택시를 불렀을 때 내가 있는 위치가 아닌 반대편 도로로 도착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현재의 측위 기술은 오차가 미터(m) 단위라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차나 도심항공교통(UAM) 등 안정적인 주행과 사고예방 등 안전이 중요시 되는 경우에는 보다 정확한 위치 측정이 중요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KT가 글로벌 위치 정보 기업과 손잡고 초정밀 측위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오차를 센치미터(cm) 단위로 줄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美 기업과 협력…측위 기술 cm 수준으로 고도화



KT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기술·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29일 밝혔다.

초정밀 측위 서비스는 기존 GPS 등을 통해 제공되던 위치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m단위의 오차를 cm단위까지 줄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측위 오차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전국 커버리지로 직접 구축한 기준국(위성신호의 오차를 보정할 수 있는 기준 정보 생성 장비)과 이들 솔루션을 연동해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초정밀 측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경로 AI 모빌리티단 커넥티드카 사업담당(상무)은 "한국에서의 기술 협력은 KT와만 하기로 했다"며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에 대한)지분투자를 논의 중이나 투자와 사업협력은 별개"라고 설명했다.

기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중심에서 최근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이동체 관련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정확한 위치정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세를 유지하며 2025년까지 약 126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규모는 같은 해 약 2조70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KT, 전국에 초정밀 측위 전국망 구축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위성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는 각 서비스 단말 모듈에서 위성신호만 사용하다 보니 신호가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굴절, 전파간섭 등을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실제 위치와 큰 오차가 발생했다. 또한 기존 초정밀 위치정보도 전국적으로 서비스가 제공 되지 않아 정확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핵심인 모빌리티 서비스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KT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를 포함한 지역 지사에 자체 기준국을 설치하고, 초정밀 측위 특화 전국망을 구축 완료했다.

기준국에서 위성 신호를 반복적으로 관측,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위성궤도와 대기권(전리층, 대류권 등) 오차를 분석하고 자체 보정서버에서 오차 모델링 등을 적용해 보정 정보를 생성한다.

KT는 기준국과 보정서버에서 생성된 정보를 미국(GPS), 유럽(Galileo), 러시아(Galileo), 중국(Beidou) 등 여러 위성으로부터 수신한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신호와 5G 및 LTE 신호까지 조합해 정밀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최동욱 IT부문 IT BDO 그룹 차장은 “자체 위성수신 기지국을 구축, 기지국으로부터 수신한 정보를 모델링해 각 오차요소를 데이터화했고, 이를 통해 4cm 수준의 위성 보정 정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체뿐 아니라 지상에서 달리는 차에서도 고 무결성 측위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결성이 깨지면 이에 대한 알람을 주고 사용자에게 어디까지 이 정보를 신뢰할 수 있다는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KT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기술·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 한다. (사진=KT 제공) 2022.6.29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패키지' 솔루션으로 차별화…완성차 시장 우선 공략


KT는 초정밀 측위 정보가 자율주행 자동차, 중장비, 무인 농기계, UAM, 드론, 스마트폰 등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전이 중요시되는 자율주행차와 같은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위해 라이다(LiDAR), 카메라 등 여러 종류의 센서가 쓰이고 있다. KT는 여기에 초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적용하면 이들 센서가 불안정한 경우에도 cm 수준의 정확한 위치 좌표를 도출할 수 있어 자율주행의 안전을 보장함과 동시에 불필요한 센서를 줄이고 비용을 감소시켜 상용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에도 적용 가능하다. 차량과 인프라 또는 차량과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이벤트를 주고받는 자율협력주행 기능을 도입해 전국 단위 도로상의 안전을 강화하고 긴급구조를 지원하는 등 국가 사회안전망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소위 고정밀측위(RTK)라 불리는 이 기술은 KT만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KT는 위성 정보와 플랫폼, 기준국을 패키지화해 최끝단 소비자까지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솔루션이 없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자부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경쟁력이 있다. 이 상무는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동일 솔루션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생태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첫 타깃은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자다. 이 상무는 “시장에서 기술이 론칭하려면 큰 모수가 필요한데 우선 국내외 차량 OEM을 공략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커버리지가 중요한데 국내 사업자가 우리 기술로 서비스하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출시할 수 있어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카카오 모빌리티나 우아한형제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진출을 위한 논의도 시작했다.

이 상무는 “배달·운송과 같은 물류 영역에서도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아우르는 위치 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상무는 “초정밀 측위 특화 인프라와 모빌리티 사업에서 KT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위치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도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