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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제2연평해전은 승리한 전투… 20년 만에 첫 '승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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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2함대사령부서 개최… '전적비→전승비' 명칭 변경도

2002월드컵 3·4위전 열린 날 북한군이 기습… 장병 6명 산화

뉴스1

제2연평해전 20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국립대전현충원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2022.6.2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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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1) 박응진 기자 = 제17회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 3·4위 결정전이 한창이던 지난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온 북한 경비정 2척이 우리 해군 '참수리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했다.

이에 적극 대응한 우리 해군은 NLL을 사수해냈고, 북한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달아났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선 이 전투를 기념하는 '제2연평해전 20주년 승전(勝戰) 기념식'이 열렸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당시엔 서해에서 북한과 서로 전투했다는 의미로 '서해교전'으로 명명됐다가 6년 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전사자 추모행사 또한 이때부터 국가 주관 행사로 격상됐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참전 장병, 유가족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조치들은 이후에도 지속돼 올해 처음 제2연평해전 관련 행사에 '승전'이란 단어가 붙게 됐다.

해군은 또 기존 제2연평해전 '전적비'(戰蹟碑)의 명칭도 '전승비'(戰勝碑)로 바꿀 계획이다. 해군에 따르면 '전적비'는 전투가 있었던 곳에 그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碑)를 뜻하는 반면, '전승비'는 전투에서 이긴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해군 관계자는 "제2연평해전은 우리가 승리한 전투였다는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관련 행사 명칭과 비석에 '승전'이란 단어를 담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제2연평해전 당시 우리 군도 피해를 입었지만 북한 병력의 피해가 훨씬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 '승리'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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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전시돼 있는 '참수리357호' 고속정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2022.6.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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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연평해전' 당시 우리 해군에선 윤영하 소령 등 장병 6명이 전사한 반면, 북한군에선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해군은 제2연평해전에서 숨진 해군 장병 6명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을 서해 NLL을 지키는 2함대사령부에 배치·운용 중이다.

이들 유도탄고속함은 제2연평해전 당시 침몰한 참수리급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서 2008년 선도함 '윤영하함'이 해군에 인도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18척이 취역했다.

이날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기념식'엔 참전 장병과 유가족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전·현직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 기념식 뒤엔 유가족들이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딴 유도탄고속함에 올라 해상 헌화를 한다.

해군은 기념식을 하루 앞둔 28일엔 이 총장 주관으로 참전 장병·유가족 등 초청 만찬을 진행했고, 2함대 내 체육관에서 제2연평해전 승전 20주년 기념 호국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을 비롯한 수차례 해전을 통해 얻은 승리의 역사는 해군 장병들에게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며 "서해 수호관, 천안함 기념관 설치, 출동 전 출전 결의식 등을 통해 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추고 NLL 수호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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