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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박해수가 밝힌 A to Z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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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글로벌 인기를 얻은 박해수가 ‘종이의집’ 한국판으로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스페인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군사분계선 위 비무장지대에 가상의 공동경제구역을 설정하고 남북 공동 화폐를 만들어내는 통일 조폐국에서 단일 강도 역사상 최고액인 4조 원을 훔치기 위해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이다.

박해수는 25년 갇혀있던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에서 탈출하고, 교수(유지태 분)와 만나 강도단이 된 베를린 역으로 분해 호평을 받았다.

매일경제

배우 박해수가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넷플릭스


Q.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던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한국판에 출연했다. 제안 받았을 때 부담감이 없었나.

“한국작품이 나와서 베를린이 나에게 왔을 때, 대본을 본 결과 이 작품은 전사도 다르고 리메이크지만 같은 스토리를 가져도 전사가 달라서 하게 된 이유도 있다. 분단 국가에 대한 이야기고, 개인적으로 그쪽에 관심이 많았고 작은 사명도 있어서 하게 됐다.”

Q.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한국판의 해석이 좋았다. 남북 북단이라는 현실을 반영해 한국판만의 독특함을 완성했다. 박해수는 북한 개천 강제수용소를 탈출한 베를린으로 분해, 북한 사투리 연기를 사용해야 했다.

“베를린이 쓰는 사투리는 평양어이다. 작품 전부터 평양이 고향인 선생님을 만나서 작품 검수와 함께 계속 수정하고 상황에 맞는 어법으로 바꾸고 하면서 했다. 억양을 따라하기 쉽지 않다. 높낮이가 많은 게 아니라서. 가장 좋았던 것은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어느 날인가 선생님이 살았던 이야기들,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문화적으로 생각하는 부분들을 녹일 수 있었고, 그런 걸 녹음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매 순간 녹음을 해서 선생님께 들려드렸고, 베를린의 성격과 같이 가되 어미 처리나 중요한 부분 같은 거는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

Q. 북한에서 최고 악명높은 탈옥수를 연기하기 위해 특별하게 준비한 점이 있다면?

“수용소에 대한 과거 전사가 있는 캐릭터라서 접근하기 조심스러웠다. 대한민국 민족으로서 겪고 있는 아픔이기도 하고 한민족이지만 알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베를린을 공부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다. 수용소는 교도소, 감옥도 아니라는 차이점을 느꼈을 때 억울함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탈옥수라기보다 수용소에서 도망친 거 아닐까. 수용소에 대해 서치를 많이 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군데 검색해보면 나오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서치했다. 조심스럽고 무겁게 경건하게 준비하려고 했던 것 같다. 많이 부족하지만, 아픔이나 이런 것들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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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수. 사진=넷플릭스


Q. 베를린은 원작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원작의 베를린에서 박해수만의 어떤 색을 입혔는지.

“작품 자체의 베를린 이미지는 작가님께서 만들어주신 것 같았다. 원작으로 가져오기에는 어려웠다. 문화와 전사 등이 달라서, 아마 원작에서의 베를린은 같은 입장은 분열시키는 부분은 맞는 것 같고, 그럼으로서 통제를 하는 부분이 있었다. 내가 맡은 베를린은 수용소 출신에 가장 통제되어 있는 공간 안에서 어쩔 수 없이 군림할 수 있는 방법은 분열시켜 서로 감시하고 공포를 시작해서 압박으로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이 효과적이라 생각한 것 같다. 원작과 차별점을 두려고 한 건 아니고 대본 자체가 그랬다.”

Q. 연기가 좋았다는 호평이 많았다.

“너무 감사하다. 잘 봐주신 것 같다. ‘종이의 집’에서 시즌1의 6부까지 베를린에게서 가장 가져가려고 한 것은 ‘빌런’ 같은, 반발과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였다. 그 요소를 잡으려면 주변 인물들이 가져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은 분이 인질들이나 강도단들이 나를 보고 공포심을 조성하게끔 했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다.”

Q. 극중에서 도쿄(전종서 분)와 갈등선이 가장 두드러진다.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은?

“도쿄는 원작과 다른 세계에 있는 일종의 도쿄를 표현했다. 전종서만이 할 수 있는, 감독님께서, 작가님께서 빅픽처를 하신 것 같다. 전종서가 똑똑하게 접근을 해줬다. 에너제틱한 배우인데도, 잔잔한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갈등이 있는 순간순간에서 나오는 본능적인 에너지는 너무 멋있었다. 그 부분에서 같이 기대면서 연기했다. 실제로 전종서가 가진 매력도 너무 많고 나보다 한참 동생이지만 재밌다.”

Q. 이번 작품에 앞서 북한군 연기를 여러 번 한 적 있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여신님이 보고계셔’가 도움이 됐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리딩만 참여했지만. 그때도 북한 사람 만나서 수업 받은 것도 많다. 연기를 받으면서 다른 무엇보다는 남북 관계, 분단, 난민, 전쟁 등에 대해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 걸 느꼈다. ‘내가 이런 것에서 연민을 느끼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있었고, 이런 것에 대해 경건하게 접근하고도 싶었다. 그래서 방송, 영화 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싶기도 한 이유기도 하고, 평양 극장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서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사상이나 가치관이 다른 부분을 화합시키는 좋은 이야기, 좋은 문화나 공연이나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큰 차이 없이 감성을 공유하면 좀 더 빠르게 서로가 가치관이 만나지 않을까 하고. 그거는 정말 작은 소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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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인터뷰. 사진=넷플릭스


Q. 강도단이 되어 나라의 이름을 정한다면 어떤 걸로 하고 싶나.

“대한민국, 자부심이 있어서. 빨리빨리 할 수 있어서 강도단을. 강도단의 우선 목적은 신속함 아닐까요. 우리나라의 큰 장점이지 않나. 빨리빨리. 무엇을 털지에 대해서는 다를 수 있을 것 같지만(웃음).”

Q. 만약 조폐국에 인질로서 갇힌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

“인질로 잡힌다면 기회를 노려야겠다. 발톱을 숨기고 있다가 지금이다 싶으면 재빠르게 움직여서 문 여는 버튼을 누를 거다. 행동할 것 같다. 국장 동지와 비슷하진 않을 것 같다.”

Q. ‘오징어 게임’ ‘야차’ 그리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까지 연달아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했다. ‘넷플릭스 공무원’이 된 소감은?

“넷플릭스의 아들이기에는 장성한 아들이다. 너무 나이 든 아들이다. 사실 너무 감사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이 넷플릭스라는 곳에서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게 됐고, 좋은 무대를 열어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이다. 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작품을 선택할 때 넷플릭스 아니면 안한 건 아니고, 작품을 받고 시나리오를 보면 넷플릭스 작품이 많았다.”

Q. 작품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았다. 성별을 떠나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성별에 상관이 없다면, 욕을 먹을 것 같은데.. 여러 캐릭터가 매력 있는데 국장 캐릭터도 매력 있다. 박명훈 선배가 잘 살리시고 잘 연기해주셨는데 굉장히 해보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도쿄 역할도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차분하고 굵게 굵게 움직이는 걸 가지고,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이다. 절대 못할 캐릭터는 윤미선 캐릭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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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원작과 비교했을 때 가지는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이게 다 보셨으니까 아시다시피, 매력인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가진 현실을 좀 보여줄 수 있다. 분단국가로 우리나라만 보여줄 수 있는 아픔이지만, 신선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경찰과 강도만의 대립이 아니라 강도 안에서도 어쩔 수 없는 남북 간의 대립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매력이라기도 말하기 어렵지만 있는 것 같다. 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좋은 배우들이 이주빈, 이시우 등 전세계적으로 나갈 수 있고 많은 매력을 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Q. 공개 후 반응들을 살펴봤는지.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당연히 호불호가 있으라고 생각했다. 누구는 속상해할 것 같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호불호가 없다는 건 안 보셨다는 거 아니냐. 보신 후의 반응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즌2도 욕하면서 보실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중요하고 감사하다 생각한다.”

Q. 시즌2에서는 베를린의 어떤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지

“시즌1을 보면서 파트2가 기대가 돼서 너무 다행이다. 나도 너무 기대가 많이 된다. 내가 들은 바로는 시즌2가 더 재밌고 역동적이라고 편집해주시는 분들이 이야기해주셨다. 이 캐릭터들이 어떤 목적으로 가는지 조금씩 이야기가 나올 거다. 갈등이 더 증폭될 거고 경찰과 내부와 외부의 갈등도 더 심해질 거고 그런 것들을 많이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고, 원작과 다른 스토리로 흘러가는 걸 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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