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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헤어질 결심’→‘한산’ 개봉…박해일의 행복한 시간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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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이 여름 극장가를 달군다. 기대작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으로 ‘천의 얼굴’을 또 한 번 빛낸다.

29일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11번째 장편 영화이다.

칸 국제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 이후 국내외 언론과 평단, 영화 관계자들은 호평을 받았던 ‘헤어질 결심’은 공개 직후 각국 매체가 발표하는 평점 집계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을 받았다. 또 칸 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 평점에서 3.2점(4점 만점)을 받으며 올해 상영작 중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되며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가운데,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수상하면서 여름 극장가의 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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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이 여름 극장가를 달군다. 사진=천정환 기자


극중 박해일은 시경 사상 최연소로 경감의 직위에 오를 만큼 에이스지만 사망자의 아내 ‘서래’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품으며 혼란에 빠지는 ‘해준’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낸다.

‘헤어질 결심’ 속 형사 캐릭터는 기존 장르물 속 형사 캐릭터와는 다른 결을 보인다. 깔끔하고 예의 바른 형사의 모습을 보인다. 캐릭터의 매력은 박해일 특유의 담백한 매력이 더해지면서 극의 깊이감을 더한다. 박해일은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서래’에게 형사로서 갖는 의심과 인간적으로 느끼는 관심을 동시에 품게 되며 휘몰아치는 감정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흡인력 넘치는 열연으로 진한 인상을 남긴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박현규’ 역으로 열연한 박해일은 맑은 얼굴 이면에 잔혹함을 감춘 캐릭터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특히 선악을 아우르는 얼굴로 관객들에게 반전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다작을 펼친 그는 한계 없는 연기로 ‘천의 얼굴’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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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어질 결심, 한산 포스터


박해일은 동시기에 큰 스크린을 통해 두 얼굴을 보여준다. 오는 7월 말 개봉 예정인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에서 그는 젊은 시절의 이순신 장군 역으로 분한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영화다.

박해일이 그려낼 이순신 장군은 젊은 시절의 패기와 지략가로서의 모습이 돋보일 예정이다. 특히 박해일은 ‘명량’에서의 용맹한 모습과는 또 다른 에너제틱하면서도 전쟁에 지침이 없던 시절의 이순신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부터 부담감을 느꼈지만 시나리오를 읽을수록 흥미롭게 빠져들어 출연을 결정지었다는 그는 매 작품마다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력으로 ‘한산’의 완성도와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발이 꽁꽁 묶여있던 신작 개봉이 줄을 이으면서 박해일도 여름 극장가에 전혀 다른 두 얼굴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박해일은 이러한 상황을 즐기며 관객 만날 채비를 마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런 상황이 오게 됐다. 이 상황에 대해 부담을 갖기보다 즐기려고 한다. 관객을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반갑다. 이런 기쁨을 유지해가는 게 행복할 따름이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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