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우크라 쇼핑몰 폭격 생존자 "피, 눈물, 공포, 그냥 지옥이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홍기혜 기자(onscar@pressian.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쇼핑몰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 통신,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난당국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쿠시의 쇼핑몰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20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공습 직후에는 사망자 숫자를 10명으로 밝혔으나, 매몰자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전날 초음속 전략폭격기 Tu-22M3에서 순항 미사일 2발을 쇼핑몰과 스포츠 경기장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폭격 시간은 오후 4시경으로 1000여 명이 쇼핑몰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인근에 미국과 유럽에서 제공한 무기 저장고를 공격했는데, 인근 쇼핑몰로 잔해가 튀어 화재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존자들 증언 "그냥 지옥이었다", "에어컨 팔다가 폭격 당해"

그러나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나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단순히 화재가 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외신들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쇼핑몰에서 일하는 50대 여성인 타냐(가명)는 공습 사이렌이 울린 뒤 도피할 시간이 몇분 밖에 없었다며 "나는 서둘러 가게를 닫기 위해 물건을 챙기고 있는데 폭격으로 인한 진동으로 의자에서 나가 떨어졌다. 몇초 뒤 정전이 됐으며 사방에 부서진 유리 조각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붕, 지붕!'이라고 외치자 기둥이 무너졌고, 바닥엔 물이 고여 있었다"며 자신이 탈출한 직후 화재가 건물을 삼켰다고 증언했다. 그는 "모든 것이 검은 연기였고,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며 "피, 눈물, 공포였다. 그냥 지옥이었다"고 말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쇼핑몰의 가전제품 상점에서 일하던 막심 뮤젠코(26)는 폭격 당시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사려는 고객을 돕고 있었다며 당시 상점에는 100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막심은 "쇼핑몰은 러시아에게 전혀 위험한 장소가 아니다"며 "우리는 전장의 최전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격 피해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볼도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폭격에 대해 "유럽 역사상 최악의 테러"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항복하면 오늘이라도 전쟁 끝내"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8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항복하면 즉각 전쟁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오늘이 끝나기 전이라도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민족주의자들에게 무기를 즉시 내려놓으라고 명령하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을 인정하고 이 지역의 러시아 점령을 인정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함께 돈바스 지역에 대한 영토를 포기하라는 얘기다.

그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서 미국, 독일, 영국 등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번 겨울 전에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에 나왔다. 

러시아의 쇼핑몰 공습은 연달아 열리는 G7 정상회의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겨냥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프레시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쇼핑몰. 구조대원들이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홍기혜 기자(onscar@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