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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미일 정상회담과 나토 회의…마드리드 '빅데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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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나토 정상회의 등 '메인 이벤트'가 29일 열린다.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만남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으로 한일 관계가 급물살을 타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양국 관계 개선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로 나토 정상회의에서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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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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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마드리드 '나토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셋째 날이 밝았다. 29일(현지시간)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나토 정상회의가 각각 열리는 '메인 이벤트' 날이다.

역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일정은 한미일 정상회담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것으로, 관전 포인트는 한일 정상의 만남이다.

애초 한일 양국은 약식 회동(풀 어사이드, pull aside) 형식으로라도 두 정상이 만나는 일정을 조율했었지만, 끝내 불발됐다.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코앞(7월 10일)으로 다가온 만큼 보수 성향의 자민당으로서는 아직 한일 관계의 물꼬를 트는 게 이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한일 두 정상이 직접 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두 국가 모두 최대 우방국인 미국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3국 정상회담 형식을 택하게 된 모양새다.

회담 일정은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다. 제시간에 회담이 시작된다면, 최대 20~30분 간 3국 정상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3시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나토 파트너국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토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다만, 모든 외교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기 때문에 일정이 변경될 여지는 있다.

세 정상이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누는 만큼 대외적으로 발표할 메시지에 획기적인 내용이 담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반도 평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등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3국의 공조 체제를 재확인하는 수준 정도가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획기적인 내용이 발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이니까 강력한 대북 압박에 3국이 협력하겠다는 수준의 성명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한미일 정상의 만남은 향후 한일 관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경색된 관계를 풀고 싶어하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끈끈한 한미일 3국 공조를 요구하는 미국 등 세 나라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부터 양국 관계가 더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이날부터 김포-하네타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된 것에 더해 한일 외교장관 회담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에 실무 레벨 간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협의하는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중단돼 있는 한일 셔틀 정상외교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일 관계 개선의 속도와 수준에 대해서는 양국이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 우경화되는 자민당의 성향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韓최초 나토 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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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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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우리나라의 아시아·태평양 전략과 맞물려 있다.

나토는 회원국이 다른 국가의 침략을 받으면 다른 회원국들이 자동으로 개입하는 '집단 방위권'이 작용하는데, 우리나라는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이슈에 발언권이 없는 등 외교적 입지는 좁은 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나토의 견제 대상에는 중국도 포함돼 있고,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외교 전략과 접점이 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등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의 협력과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등 선명한 외교 노선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패권 국가인 중국과의 마찰과 불화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29일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확장의 축소판이 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중국의 무반응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경고한 상황이다.

결국 윤 대통령의 과제는 나토 회원국·파트너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과의 소원해지는 관계 속에서 군사·경제안보를 보완·강화해야 할 숙제를 가진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윤 대통령은 첫 양자회담 상대인 앤서니 노먼 알바니스 호주 총리와 만나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호주 회담 전 마드리드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호주가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적대적 관계를 지양하면서 중국을 포함해 역내 주요 국가들과 이익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를 어떻게 가질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로 알바니지 총리는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도하면서 권위주의가 미칠 수 있는 역효과에 대해 경각심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위주의 정권인 중국과 러시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도 이날 오전 참모들과 회의를 진행하면서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등과 양자회담을 하고 스페인 국왕 펠리페6세와도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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