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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한테 또 비싸게 살 수 없지…"니켈 직접 캐자"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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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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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가격이 정점에 달했다는 의견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주요 소재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달중인 우리나라가 장기적으로 자원개발에 집중해야 한단 제언이 나왔다.

29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 양극재 주 소재로 쓰이는 니켈 가격이 올해 2분기 들어 현재까지 30.5% 내린 톤당 2만32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만 59.6% 상승한 것 대비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3월7일에는 톤당 4만2995달러를 기록하는 등 단기 고점을 기록했었다. 단 니켈 가격은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10.9% 높다.

최근의 니켈 가격 하락세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보고서 발간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말 골드만삭스는 '배터리 금속 워치 : 시작의 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공급 과잉의 압력 속에 리튬 가격이 연내 지속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리튬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 양극재에 쓰이는 필수 소재로 지난해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망 우려 속에서 리튬가격이 2021년초 이후 900% 이상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과감한 주장이라는 평가들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2년간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 전망에 대한 반박도 만만찮았다.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나온 직후인 이달 초 글로벌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BMI(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는 '리튬 공급 과잉? 그럴 것 같지 않다'란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업계에서 시장 요구 충족을 위해 중국산 원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 채굴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리튬 생산능력이 곧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는단 점,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을 들어 2025년까지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이 '널뛰기' 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나친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제언들이 잇따른다.

한국무역협회는 특히 니켈의 안정적 확보에 주목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핵심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분석 : 니켈'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가 세계 양극재 생산의 약 20%를 담당하고 있지만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의 경우 국내 수요의 79%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단 점을 지적했다. 수입액 기준으로 보면 중국산이 90%를 넘는다.

협회에 따르면 전구체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2019년 91.8%에서 2021년 93.7%로 늘었다. 우리나라 양극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21년 기준 약 33억달러이지만 전구체에서는 25억달러 적자가 발생, 양극재 수출이 늘어날수록 전구체 수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무역수지만큼 중요한 문제는 최근 벌어지는 자원무기화다. 협회 측은 "중국은 과거 자국의 희토류를 일본과의 분쟁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한 전례가 있고 최근 막대한 투자를 통해 리튬, 망간, 흑연 등 배터리 핵심 광물과 희토류 등 주요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어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자재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교란을 가중시키고 자원 조달의 불확실성을 높인단 점에서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경 측면에서도 니켈 확보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024년 7월부터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니켈 공급망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니켈 등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무협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가격변동에 흔들리지 않을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공기업은 리스크가 크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담당하되 성과가 부진한 해외사업의 옥석을 가려 내실화를 도모해야 하고 민간은 시장성이 큰 분야를 공략해 상호 시너지 유도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협력 필요성도 높아진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MSP) 등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구축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원 보유국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호주는 전세계 니켈 매장량의 22.0%를 차지하고 있지만 생산량은 5.9%에 불과, 향후 니켈 광산 개발을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호주와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제기된다.

한편 자원 상품거래소 설립도 자원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무협은 "중국은 자국 막대한 원자재 거래 수요를 바탕으로 1999년 SHFE(상하이선물거래소)를 설립해 런던, 뉴욕에 이은 3대 선물시장으로 육성하는 등 세계 비철금속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며 "상품선물시장 설립을 통해 다수 시장 참여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투명한 가격결정 메커니즘을 도입, 국내 자원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참여자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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