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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폭락장 이겨내고 35% 껑충...11년만에 부활한 '남자의주식' 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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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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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는 지난 2011년 뜨겁던 '차·화·정' 장세에서 20만원대 출발, 단숨에 65만원을 찍었던 주식이다. 이후 공급과잉 여파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하락하며 OCI 주가는 단박에 1/3토막났다.

당시 한 투자자가 디시인사이드 주식게시판에 "남자의 주식 OCI와 함께하면 차가운 한강바닥도 OK!"라는 패러디를 올려 '남자의 주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방송인 조영구도 OCI에 투자했다 큰 손실을 봤다고 2015년 밝힐 정도로 많은 투자자를 울렸다. 이후 친환경 에너지가 부각될 때마다 OCI 주가는 출렁거렸지만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꼬리표는 10년 넘게 OCI의 발목을 잡았다.

2022년 약세장에서 '남자의 주식' OCI가 화려한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OCI는 올 초 폭락장을 뚫고 오르며 연초대비 34.6% 수익률을 기록했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OCI는 전일대비 9500원(7.28%) 오른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폭풍매수가 연일 계속되면서 코스피·코스닥이 급락한 6월에도 기관은 OCI 주식을 1079억원 순매수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솔라 셀 기판 원재료로 쓰인다. OCI는 국내 유일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1959년 설립된 OCI는 베이직케미칼, 석유화학 밑 카본케미칼, 에너지솔루션, 도시개발 등 4개 사업부문을 운영 중이다.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문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며 이 부문 매출 비중은 34.1%다.

6월 셋째주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년대비 25.8% 오른 톤당 평균 27만3100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11년만에 최고치에 해당된다.

연초 폴리실리콘은 하락 전망이 우세했는데 예상과 달리 가격은 우상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변수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중국과 유럽이 태양광 육성 정책을 강화해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폴리실리콘 신증설이 일부 지연됐다.

올해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비 33.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리실리콘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중국 폴리실리콘 신규 증설물량의 공급이 적어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에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했다. 폴리실리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OCI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시장은 폴리실리콘 증설 물량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2023년까지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OCI 말레이시아 소재 종속회사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오는 3분기부터 3만톤에서 3만5000톤으로 확대되며 증설로 인한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1년만에 돌아온 폴리실리콘 강세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OCI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전망도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현재 OCI의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8900억원이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높은 수익성 덕분에 올해 OCI의 영업이익은 전년비 19.7% 증가한 1조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늘어난 태양광 수요와 폴리실리콘 증설 공장의 안정화 덕분에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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