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3년 만에 윔블던 뛴 나달, 213분 혈투 끝에 2회전 진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3년 만에 윔블던에 출전해 1회전 승리를 거둔 나달.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출전한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건재를 과시했다.

2번 시드의 나달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41위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3·아르헨티나)를 3-1(6-4, 6-3, 3-6, 6-4)로 꺾었다. 이로써 나달은 3년 만에 치른 윔블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는 4강에 오른 2019년 대회가 마지막 참가였다. 2020년 윔블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회가 취소됐고, 지난해엔 부상으로 불참했다. 유로스포르트는 "위대한 나달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나달은 경기 중반 잠시 흔들렸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리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먼저 두 세트를 딴 나달은 경기 중반 잠시 흔들렸다. 힘과 스피드를 앞세운 신예 세룬돌로의 공격에 고전했다. 세룬돌로는 이번이 윔블던 데뷔전이다. 나달은 잔디 코트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을 거둬 '흙신'으로 불린다. 그러나 잔디 코트에서 치러지는 윔블던에선 두 차례(2008·10년) 우승에 그쳤다.

나달은 베테랑답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세룬돌로의 기세를 꺾었다. 마치 자신의 주 무대인 클레이 코트에서 뛰는 것처럼 여유가 넘쳤다. 3시간 33분간의 접전이었지만, 나달은 힘든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마지막 4세트에서 가장 빠른 공격을 퍼부으며 승리를 확정했다.

중앙일보

무릎 부상을 딛고 윔블던 복귀전 승리를 거둔 나달이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단한 경기였다. 세룬돌로는 매우 힘든 상대였다"면서 "3년 만에 윔블던에 돌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잔디 코트 적응 문제에 대해선 "윔블던에서 두 차례 우승 경험이 있지만, 아직도 잔디 코트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3년 만에 출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 하루가 시험이다. 오늘도 중요한 시험이었다. 중요한 건 오늘 이겨서 내일 잔디 코트 연습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부상 부위 통증이 있는지 묻는 사회자의 질문엔 "이달 초 프랑스오픈 우승 후 이번 대회가 열리기까지 시간이 많지 않았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프랑스오픈이 끝난 이튿날 훈련하기는 어려웠다. 며칠 푹 쉬었다"면서 "지금 중요한 건 내가 윔블던 코트를 다시 밟았고, 첫 경기를 이겼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고질적인 왼쪽 발목 부상이 심해져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 뛰었다. 은퇴설까지 돌 정도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3주간 치료에 집중했는데, 기적처럼 통증이 사라졌다.

중앙일보

나달은 조코비치와 결승에 맞붙는 대진이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달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횟수 경신에 도전한다. 현재 22회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이상 20승)에 2승 앞섰다. 나달이 윔블던까지 휩쓸면 생애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모두 석권)’ 기회를 잡는다. 1968년 오픈 시대(프로 선수의 메이저 대회 참가 허용) 이후 로드 레이버(호주·1969년) 단 한 명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페더러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조코비치는 1번 시드를 받았다. 나달과 조코비치 모두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서 맞붙는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