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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공수주 완벽' 박해민 "이게 내 야구…상황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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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박해민(왼쪽)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경기 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NC 선발 구창모의 폭투 때 3루에서 홈으로 뛰어 득점하고 있다. 오른쪽은 포수 양의지의 송구를 잡으며 홈을 커버하기 위해 달려가는 NC 선발투수 구창모. 2022. 6. 28.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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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리그 최고 1번 타자의 공백은 없었다. 에이스 대결에서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안타와 도루, 그리고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국가대표 외야수 박해민(32)이 공수주 특급 활약을 펼쳤다.

박해민은 28일 잠실 NC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빠른 다리를 이용한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3루에서는 채은성의 희생플라이에 결승 득점을 올렸다. 3회말에는 2루타를 터뜨린 후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2루 진루. 그리고 채은성 타석에서 폭투에 절묘하게 타이밍을 잡아 헤드 슬라이딩으로 홈을 터치했다.

7회말에는 좌전안타 후 2루도루, 그리고 채은성의 적시타로 3득점했다. 도루 과정에서 런다운에 걸렸지만 상대 송구 타이밍을 간파한 듯 빠르게 2루로 무게 중심을 옮기며 도루에 성공했다.

이날 박해민은 3안타 1볼넷 4출루 1도루 3득점으로 공격지표에서 빛난 것은 물론, 안정적인 내야수비로 쉽게 아웃카운트도 올렸다. LG는 5-0으로 NC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다음은 경기 후 박해민과 취재진 일문일답.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해서 1번 타자를 예상했을 것이다. 다시 1번 타자로 나가니까 어땠나?

창기가 1번 타자로서 역할을 정말 잘하고 있다. 그래서 LG 팬분들의 1번 타자에 대한 눈높이도 많이 높으실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다보면 어느정도 창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최선을 다해 하자고 생각한 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방금 말한 내가 할 수 있는 야구 중에 하나가 3회말 홈 슬라이딩이 아닐까 싶다. 당시 상황을 돌아본다면?

김민호 코치님께서 투수보다 빨리 들어오면 살 수 있다고 하셨다. 계속 바운드만 확인했고 바운드된 타구가 크게 튀지는 않았지만 높이가 있었다. 투아웃이기도 했고 타구의 높이를 보고 과감히 뛴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7회말 런다운 상황에서는 노진혁의 송구 타이밍을 예상한 것 같았는데.

1루쪽으로 귀루를 좀 빨리했다. 그래서 1루수가 빠르게 송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당시 내가 간 거리가 얼마 안 돼 노진혁 선수가 빨리 던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루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었고 노진혁 선수가 송구하자마자 2루로 뛰어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순간적인 판단이 잘 된 것 같다.

-오랜만에 구창모를 상대한 소감은 어땠나?

역시 좋은 투수다. 오늘 상대해보니 더 노련해진 것 같다. 승부를 걸 때는 더 빠른 공을 던지더라. 슬라이더는 역시 예리했다. 나는 그저 구창모의 투구수를 최대한 늘릴 생각으로 타석에 섰다. 그러다가 운이 좋게 안타도 나왔다. 전반적으로 내게 운이 많이 따라준 경기였다.

-이전에 잠실에서 수비가 더 편하다는 말을 했다. 바로 지난 주말에 수원에서 호수비를 할 때 타구를 보는 타이밍, 펜스를 인지하는 타이밍이 완벽히 이뤄지며 타구를 잡았다. 잠실은 펜스까지 거리가 있으니까 더 편한 부분이 있나?

그렇다. 이런 부분에서는 훨씬 잠실이 편하다. 우중간,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만 잘 계산해서 한 베이스 덜 주는 것만 되면 잠실이 내게 더 잘 맞는다. 커버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는 있지만 내 장점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펜스와 거리가 있으니까 펜스 의식을 덜하고 한 두 발 더 뛰면서 잡을 수도 있다.

-에이스 대결이었고 작은 플레이 하나, 1점이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런 부분도 의식을 했나.

나 뿐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가 의식했을 것이다. 에이스 대결은 정말 작은 부분 하나로 승부가 결정된다. 나만 잘 한 게 아니다. 내가 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 우리 동료들에게 고맙다. 3회말 슬라이딩도 (문)성주가 희생번트를 잘 대줘서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매번 몸을 날리는 플레이를 한다. 지난 주말 수원 경기에서는 경기 중 교체도 한 번 됐다. 몸상태는 어떤가?

괜찮다. 나는 몸이 안 좋으면 아예 뛰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뛸 수 있는 정도라서 지금 뛰고 있다. 지금 시기에 다들 잔부상은 하나씩 있다. 그라운드에 나간 이상 몸이 안 좋아도 100%를 다 발휘해야 한다.

-장점을 모두 발휘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에 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으나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

그렇다. 지난 번에 만루홈런을 친 경기도 있지만 나는 홈런타자는 아니다. 오늘 경기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 몸을 날리는 게 내 야구인데 내 야구를 보여드려서 만족스럽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재원의 홈런을 본 소감은 어땠나.

대단하다. 오늘 맞바람이 강했다. 아마 바람이 아니었으면 전광판에 맞았을 것이다. 저런 파워는 많이 부럽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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