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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담장과 비거리 135.7m…LG 이재원은 잠실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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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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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빅보이, LG의 이재원.’

프로야구 LG 내야수 이재원(23)은 서울고 재학 시절부터 강백호(KT)와 함께 중심타선에 섰다. 신장 192㎝, 체중 100㎏의 건장한 체격에 장타력을 갖춘 덕에 거포 유망주로 손꼽혔다. 지난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프로에 입문할 때부터 LG의 거포 유망주로, 2020년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를 때는 LG의 차기 거포로 불렸다. 그래서 퓨처스에서 긴 숙성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백업으로 총 62경기 나선 게 데뷔 후 최다 출장이었다.

올해는 완전히 다른 길이다. 유망주와 차기를 떼고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수원 KT전까지 34경기에 나서 7홈런을 쳤다. 김현수(14개)와 오지환(11개)에 이어 팀 내 3위인데 경기 출전 수는 절반 이하다. 타점 역시 25개, 장타율은 5할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장타율이 매 타석 결과에 따라 큰 폭으로 변할 수 있지만 당장 기록은 세 손가락이다. 유망주의 적응기라기보다 지금 당장 LG 타선에서 이재원이 큰 힘이라는 의미다.

28일 잠실 NC전은 이재원의 진가를 확인하는 기회였다.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리그 최고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NC 구창모를 상대로 투런포를 쳤다. 2-0으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 타격 기회를 잡은 이재원은 구창모의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125m가 적힌 담장을 넘은 타구는 구단 트랙맨 데이터 기준 비거리 135.7m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도 시속 169.8㎞에 달했다. 이재원 홈런 직후 구창모는 강판됐고, LG는 5-0으로 이겼다.

이재원에게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향기가 난다. LG가 팀의 장타 갈증을 해결해주기 바랐던 대부분의 거포 유망주들은 잠실야구장을 떠난 뒤 비로소 빛을 봤다. 모두 심리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드넓은 잠실야구장, 그리고 비거리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이재원은 시작부터 다르다. 지난달 14일 KIA전서 쳐낸 올 시즌 1호 홈런은 비거리가 137.3m였다. 잠실야구장서도 가장 깊은 외야 관중석 좌중간 상단이었다. 이날도 비거리 135m를 넘겼다. 올해 홈런을 신고한 LG 타자 중 비거리 135m를 넘긴 이는 이재원이 유일하다.

대형홈런이 터진 직후 잠실야구장에는 ‘잠실의 빅보이’가 울려 퍼졌다. 경기를 마친 뒤 이재원은 “홈런보다 팀이 이긴 것만 생각하고 있다. 끈질기게 승부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늘 감사하고 계속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뉴시스

잠실=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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