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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완도 실종가족 생활고 정황…빚 독촉에 코인투자 실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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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 가족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전남 완도 바다에서 발견된 가운데 조양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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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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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2분께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주변 방파제 앞바다에서 아우디 차량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조양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량 내부를 정밀 수색하고 있지만 이들 가족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차량의 인양 작업을 논의 중이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양의 아버지 조씨는 컴퓨터 판매업을 했지만 지난해 말 폐업했고 이후 별다른 경제활동은 하지 않았다다. 어머니 이씨도 비슷한 무렵 직장을 그만뒀다.

또 집 우편함에는 채권추심기관 독촉장, 법원 민사소송 통지서(노란딱지) 등이 쌓여 있고 집 월세도 밀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용카드사 한 곳에만 대금 2700여만 원을 갚아야 하는 등 적지 않은 규모의 채무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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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생활반응 지점 인근 해저에서 아우디 부속품 발견 (사진=광주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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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일가족의 카드빚이 총 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나 차상위 계층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조씨는 코인투자 실패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kbc 광주방송은 조씨와 같은 상가의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씨가) 가상화폐에 투자해 돈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여깃 “조씨가 평소 컴퓨터 모니터에 가상화폐 관련 차트를 띄워놓고 수시로 확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조 씨의 아내와 딸에 대해서는 “매장에 자주 방문했다”며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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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나 양(사진=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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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광주에 거주하는 조양의 가족은 제주에서 한 달간 농촌체험학습을 한다며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완도군의 한 숙박업소에 머물렀다.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었지만 가족들은 대부분 방 안에서만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아내와 조양의 휴대전화 전원이 펜션 인근에서 꺼졌고, 3시간 후 아버지 조씨의 휴대전화도 펜션에서 3.6㎞ 정도 떨어진 송곡항 주변에서 꺼졌다.

이번 사건은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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