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애니메이션 월드

영화 '엘비스' 감독 "블랙핑크는 모를 슈스 아이돌 삶 담았다"(종합)[SE★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수이자 인간 엘비스의 모든 것

"흉내 내는 것과는 명백한 차이점"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엘비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면부터 내면까지 그의 전부를 담아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환생이라도 한 듯하다. 여기에 아이돌로서의 고충과 사랑에 대한 고찰은 영화의 무게를 더한다.

'엘비스'는 트럭을 몰던 무명가수 엘비스(오스틴 버틀러)가 그를 한눈에 알아 본 스타 메이커 톰 파커(톰 행크스)를 만나 단 하나의 전설이 되기까지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음악과 무대, 그보다 더 뜨거웠던 엘비스의 삶을 그린 이야기다. 내달 1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엘비스 역 배우 오스틴 버틀러와 바즈 루어만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엘비스’ 화상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영화를 관람한 한국 기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무명 시절부터 당대 최고의 스타가 되기까지 일대기를 담아낸다. 특정 시기가 아닌 뮤지션 엘비스의 삶 전체를 조명한다. 루어만 감독은 “처음부터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 영화를 만들 생각은 아니었다”면서 "미국의 50년대와 60년대 그리고 70년대를 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 시대 대중문화의 중심이었던 엘비스를 빼놓을 수 없었다"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의 관계에도 흥미로움을 느꼈다”면서 "톰 파커 대령, 사실은 대령도 아니었던 그가 엘비스라는 아이돌을 '발명'해냈고 그가 엘비스를 보고 상업적 잠재력을 느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라고 덧붙였다.

영화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았던 미국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당대 유행했던 스타일부터 흑인을 향한 만연한 혐오와 편견까지 현재와는 사뭇 달랐던 과거 미국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 바즈 감독은 "한국의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30대 이하라면 60년대 활동했던 엘비스 프레슬리를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로제와 이야기를 했을 때도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릴로&스티치(애니메이션)'에서 처음 알았다고 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핼러윈 날 코스튬 하는 사람으로 더 익숙할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이어 "그럼에도 나는 영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역사적으로 훌륭한 인물이었는지, 현대엔 가수 해리 스타일스가 문화를 이끄는 것처럼 엘비스도 엄청난 유행의 선도자였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었다, 낡고 오래된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미지를 벗겨 내고 엘비스가 가지고 있는 아이돌스러운 면을 보여주려했다"고 강조했다.

감독은 "뿐만 아니라 톰 파커의 비밀에 대해서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그의 목적이 오직 돈이었다는 사실과 돈을 좇는다면 결국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라며 "매니지먼트가 아티스트의 운명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 정신적인 건강과 영혼도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 세계나 무대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인간 엘비스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아이돌로서의 면모를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엘비스가 가졌던 현실적인 고민과 사랑에 대한 사사로운 감정들까지 모두 담아낸다. 바즈 감독은 "전 세계에 엘비스를 흉내 내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다. 한국, 일본, 미국까지 그를 흉내내는 가수도 많다"라며 "그렇지만 나는 흉내 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외모만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의 진짜 모습이 어땠는지, 그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돌은 숭배받기 위해 완벽해야 하고 언제나 영감을 주는 대상이어야 한다”면서 "나는 '엘비스가 혼자 호텔에 있을 땐 어떨까'를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바즈 감독은 오스틴 버틀러 배우 캐스팅에 대해서는 “이 역에 맞는 배우를 찾고 그 배우에게 역할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역할로 거듭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감독은 "오스틴은 오디션에 처음 오기 전부터 엘비스와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보컬이나 행동 여러 가지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 그와 비슷해질 수 있었다"라며 "엘비스 역은 아이돌이라는 창의적인 영혼이나 그들이 가진 슬픔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오스틴은 엘비스와 영혼이 맞닿아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오스틴은 내가 연습을 그만하라고 할 정도로 늘 열심이었다, 오스틴의 삶에서 엘비스가 점점 커져가는 걸 보면서 나는 두 사람이 하나가 돼 가는 걸 느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스틴 버틀러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엘비스의 10대는 물론 40대에 불렀던 노래까지 그의 인생 전체를 영화에 녹여낸다. 오스틴은 "원래 친한 지인 앞에서나 노래를 부를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다,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매일 매일 보이스 코칭을 받고 엘비스를 닮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1년 반이라는 준비 기간이 있었는데 이 기간 동안 보컬 연습에 매진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걸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그의 DNA"라며 "나 역시 엘비스의 목소리와 최대한 비슷하게 내려고 노력했고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걸기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바즈 감독은 “오스틴은 겸손하다”며 "실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에게 오스틴의 목소리를 들려준 적이 있었는데 딸조차도 아버지의 목소리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오스틴은 분명 노래를 잘 한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신예 배우 오스틴 버틀러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는 작품 참여 소감에 대해 "이 작품, 그리고 바즈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운"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엘비스가 힘든 소년 시절을 겪고 전설적인 인물로 거듭나기까지 인생을 지켜보며 참 많은 것을 느꼈다, 작품을 하면서 '나는 이 세상을 떠나고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그의 인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자문해 보게 됐다"라며 "나 역시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현실 감각이 왜곡되고 스스로에 대한 관점이 뒤틀리기 쉬운데 그 가운데 중심을 잡고 나의 본질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엘비스 프레슬리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낸다. 관객과의 사랑부터 어머니와의 사랑, 그리고 아내와의 사랑까지 엘비스의 삶에 녹아들었던 다양한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바즈 감독은 "엘비스의 사랑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셰익스피어의 플롯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었다"라며 "영화를 보면서 엘비스의 사랑 중 어떤 것이 진실된 사랑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무조건적인 사랑인지를 생각해 보면 좋겠다, 음악과의 사랑 또 관객과의 사랑은 어떤지 톰 파커와의 사랑, 어머니와의 사랑 중 어떤 것이 진실된 것인지 고민해봐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미국 근대의 비극"이라고 덧붙였다. 내달 13일 개봉.

전세린 인턴기자 selin@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