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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친문, 잇단 전대 불출마로 이재명 전방위 압박…영향력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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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이어 홍영표도 불출마…"계파투쟁 프레임 안돼"

여전히 李출마 관측 우세…친명 좌장 정성호, 압박에 "정상적 정치 아냐"

연합뉴스

손잡은 이재명과 홍영표
(예산=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과 홍영표 의원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2.6.24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박형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을 중심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의 당권 장악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 압박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3선 전해철 의원에 이어 대표적인 당권주자로 꼽혀 온 4선 홍영표 의원까지 28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라며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적었다.

구체적으로 특정인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 상임고문이 대선·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입장 발표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 책임 정당이라는 것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을 재창당하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계파투쟁이라는 프레임으로 가서는 과제들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가 혁신 논의보다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사이의 계파 간 당권 쟁탈전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동반 불출마를 압박한 것이다.

앞서 전 의원도 지난 22일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고문의 불출마 여론을 두고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그 취지에 동의한다"며 힘을 실은 바 있다.

이 고문의 불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친문계 바깥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 이 고문의 출마에 대해 "당이 굉장히 혼란스럽고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걱정이 많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 친문계 의원은 "당내 의원 중 90%는 이 고문의 전당대회 출마에 반대한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압박이 실제로 이 고문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반대론에도 불구하고 이 고문이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굳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비주류로서 절감한 '벽'이 낮지 않았던 만큼, 당을 장악해야 차기 대권 도전의 기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하리라는 것이다.

이 고문은 최근 '개딸'로 부르는 적극 지지층과 온라인 소통을 하고 당의 원로들과 두루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전날에는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인 안규백 의원과도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도 압박에 맞서 지원사격에 나서는 양상이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을 통한 압박에 대해 "그게 정상적 정치라고 생각하느냐"며 "남에게 기대지 말고, '너 때문에 하겠다, 안 하겠다' 말고 자신의 노선을 밝히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분당 가능성에 관한 주장에도 "0.01%도 없다. 그런 것을 가지고 공갈을 치는 것은 치졸하다"고 직격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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