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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원자력·백신·美 증시에 투자해볼까?… 인기 테마형 ETF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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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이 연초 이후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지만, 신규로 상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TF 신규 상장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반적인 지수형 ETF 뿐만 아니라, 인기 트렌드를 따른 테마형 ETF 등을 출시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전체 ETF(공모)의 순자산총액은 74조9288억원으로 지난해 말(73조9675억원)보다 1.2%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형 ETF는 같은 기간 46조5541억원에서 42조1460억원으로 9.5% 줄었다.

조선비즈

상장지수펀드(ETF). /조선DB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1, 2위 ETF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올 들어 전통의 ETF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을 순자산금액 기준으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바짝 따라잡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27일 현재 31조원(주식형 15조71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조7300억원(주식형 16조86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삼성운용(지난해 말 31조4100억원)은 연초 이후 1.4% 줄어든 반면 미래에셋운용(26조2300억원)은 9.5%나 늘었다.

ETF의 신규 상장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 ETF 총 580개 중 연초 이후에만 48개가 새로 상장했다. 특히 이달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 증시가 큰 폭으로 흔들리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 상장 ETF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달에만 원자력과 글로벌백신, 미국 증시 ETF 등 최신 트렌드를 따른 인기 테마 ETF들이 등장했다. 28일 NH-Amundi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운용의 ‘한국투자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상장됐다. 원자력 테마 ETF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가격도 크게 뛰었다. 에너지 안보뿐 아니라,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가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신정부 출범 이후 원전 건설을 재개하는 등 원자력 정책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NH-Amundi운용 관계자는 “‘HANARO 원자력iSelec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국내 원자력 비중이 높은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한국전력(015760), 현대건설(000720), 두산에너빌리티 등)을 담아 원자력에너지 발전에 투자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NH-Amundi운용의 ‘HANARO 글로벌백신치료제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이달 들어 상장했다. 이 밖에도 에셋플러스운용이 내놓은 제조, 밸류체인 소재 등 후방산업에 투자하는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신한자산운용의 ‘신한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신한 SOL 한국형글로벌플랫폼&메타버스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새롭게 선보였다.

미 증시 투자를 위한 ETF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28일 상장한 한국투자운용의 ‘한국투자 KINDEX 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글로벌 10대 주요 섹터별 1등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다양한 산업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관련 ETF도 등장하고 있다. 삼성운용은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기술 관련 ETF에 투자하는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홍콩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미국 운용사 앰플리파이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ETF(BLOK)와 동일하게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운용 한 관계자는 “이번 ETF를 시작으로 글로벌 ETF 라인업을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하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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