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똥은 싸지 말아달라."
방값을 아끼고자 독거노인과의 한집살이를 신청한 대학생 '지웅'에게 할머니 '금분'은 첫날 이렇게 당부하며 화장실에 '대변 금지'를 써붙입니다. 영화 '룸 쉐어링'으로 어딘가 까탈스럽고 냉정하기도 한 '차도할'(차가운 도시 할머니)로 돌아온 배우 나문희 씨는, 그럼에도 '원초적인 욕구'까지 세심하게 돌아봅니다.
집에서 대변도 못 본 채 고군분투하는 지웅과 이런 지웅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가는 금분. '룸 쉐어링'은 성격도, 가치관도, 세대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살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대중에게 늘 소탈하면서도 정감가는 캐릭터로 다가오는 배우 나문희 씨. 이 노배우가 말하면 욕도, 배변활동도 애정표현처럼 들리곤 하는데, 이런 연기를 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인간극장같은 걸 열심히 안 빠뜨리고 본다"고 털어놓았는데, 가장 최근의 할머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이기 때문이랍니다.
"할머니 나오는 건 아무튼 열심히 봐요 내 분야이니까"
'할머니' 구역의 대표, 이 여든 한 살 배우가 요즘 공부하는 건 치매입니다. "이제 앞으로 할 역할은 치매 환자가 많지 않을까"라면서 다양한 노년의 캐릭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할머니는 쉬지 않고 그냥 살아 있는 거야,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다 그냥 가는 거지요 뭐."
이선화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똥은 싸지 말아달라."
방값을 아끼고자 독거노인과의 한집살이를 신청한 대학생 '지웅'에게 할머니 '금분'은 첫날 이렇게 당부하며 화장실에 '대변 금지'를 써붙입니다. 영화 '룸 쉐어링'으로 어딘가 까탈스럽고 냉정하기도 한 '차도할'(차가운 도시 할머니)로 돌아온 배우 나문희 씨는, 그럼에도 '원초적인 욕구'까지 세심하게 돌아봅니다.
집에서 대변도 못 본 채 고군분투하는 지웅과 이런 지웅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가는 금분. '룸 쉐어링'은 성격도, 가치관도, 세대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살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