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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에 KG그룹…'채권단 동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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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0월15일까지 회생계획안 인가 받아야…남은 기한 4개월

채권단 동의 여부 관건…더딘 미래차 전환·노사 리스크 해결도 과제

뉴스1

KG그룹 연합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확정됐다. 28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KG그룹 연합을 확정하는 안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모습. 2022.6.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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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이형진 기자 =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결정됐다. 쌍용차는 조만간 투자계약서를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오는 10월까지 법원으로부터 인가를 받는다는 방침이다. 모든 절차를 끝내고 나면 쌍용차는 기업 회생절차를 시작한 지 1년6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졸업하게 된다.

이변 없이 KG그룹이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결정됐지만 최종 인수까지 남은 변수는 있다. 지난 에디슨모터스가 고꾸라졌던 채권단 동의 여부 등이 관건이다. 채권단 동의를 받아 회생계획안을 인가 받는다 하더라도 미래차로의 전환에서 뒤지고 있는 쌍용차의 경쟁력 강화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재판장 서경환 법원장)는 28일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매각 절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개입찰에서 쌍방울그룹 계열의 광림 컨소시엄이 참여하며 쌍용차 매각은 '2파전' 양상을 보였으나 인수대금의 규모와 인수 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계획, 인수자의 재무건정성 등을 평가한 결과 KG그룹이 최종 승자가 됐다.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선정되면서 쌍용차 매각은 8부 능선을 넘었지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마지노선은 10월15일로 불과 4개월만이 남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라 본계약 없이 KG그룹과의 조건부 투자계약을 확정하고 투자계약서를 바탕으로 7월 말까지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8월 말쯤 관계인집회 및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 무리 없이 기한 안에 회생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남은 과정 중 변수는 '채권단 동의' 여부다. 채권단 동의는 앞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최종 무산시킨 요인이다.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에 이어 쌍용차 노조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에디슨모터스의 계약 무산을 이끌어냈다.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기한 내 제출하면 법원은 이를 검토한 뒤 관계인집회 일정을 잡아 통보한다. 관계인집회를 통해 KG그룹 등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회생계획안이 법원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3/4, 회생채권자의 2/3, 주주의 1/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에디슨모터스 당시 상거래채권단이 인수에 반대한 이유는 1.75%에 불과한 낮은 변제율 때문이었다. 당시 채권단은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단돈 3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나섰으나 그돈으로는 회생채권은 말할 것도 없고, 공익채권도 못 갚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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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연합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확정됐다. 28일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KG그룹 연합을 확정하는 안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모습. 2022.6.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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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KG그룹이 에디슨모터스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채권단 동의를 받아낼 것으로 보고 있다. KG그룹이 에디슨모터스에 비해 인수 금액을 높인데다, 현금 변제율도 크게 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고,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투입하는 돈은 인수대금 3354억9000만원과 운영자금 6000억원을 포함해 1조원에 가깝다. KG그룹은 현금성 자산 3600억과 최근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가량을 더해 사실상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입찰은 인수대금 뿐만 아니라 인수 후 쌍용차의 운영자금까지 포함하도록 했다"며 "KG그룹의 경우 당장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KG그룹이 변제율을 어느 수준으로 할지는 알 수 없으나 에디슨모터스 당시 변제율이 1.75%에 불과했던 것은 쌍용차 지분을 91% 확보하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앞서 마힌드라 인수 당시 지분율을 51%만 확보하고 나머지 비용은 채권단 변제에 사용해 50%에 가까운 변제율을 보인 바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상거래채권단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인 효림그룹이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린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와 손잡은 것도 채권단 동의 가능성을 높인다. 파빌리온PE는 쌍용차 납품사 중 하나인 효림그룹을 최근 SI(전략적 투자자)로 참여시켰다. 효림그룹은 1998년 쌍용중공업 부품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됐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에디슨모터스와 달리 KG그룹의 경우 조(兆) 단위의 인수대금이 거론되는 상황이고, 에디슨모터스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무리한 변제율을 요구할 가능성이 낮다"며 "(상거래채권단 등도 변제율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양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채권단 동의를 넘어 회생계획안이 통과돼 쌍용차가 최종 KG그룹의 품에 안긴다고 하더라도 쌍용차의 낮은 경쟁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쌍용차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 등 여타 완성차 업체에 비해 전기차 등 미래차로의 전환이 상당히 더디기 때문이다. 기술 격차도 문제다. 쌍용차는 2017년부터 21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쌍용차의 인수는 이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쌍용차 부활보다 수명연장의 의미가 크다"며 "인수 비용 1조원에 추가적으로 1조원 정도를 더 투입해야 신차 개발이 가능할 것이고, 이후 후속 성공모델이 2~3개 정도는 추가돼야 경영정상화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쌍용차의 경우 미래차 기술력이 현대차와 기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신차 출시는 물론 기술력 자체를 현대차와 기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필수"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 등 노사 합의가 필수라는 의견도 있다. 이호근 교수는 "노사정리가 가장 큰 리스크로, 르노그룹의 경우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폐쇄 대신 임금동결, 단체교섭 3년주기 전환 등에 합의함에 따라 세계 생산량 1위 공장이 될 수 있었다"며 "노사간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고무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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