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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주당, ‘시장실 이전’ 신상진 성남시장 당선인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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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최근 신상진 경기 성남시장 당선인의 요구에 따라 성남시청 내 시장실 이전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불통 행정’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28일 논평을 통해 "신상진 당선인의 ‘열린 시장실’ 폐쇄는 불통 행정의 신호탄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현재 시는 신 당선인의 취임일에 맞춰 기존 청사 2층의 시장실을 청사 4층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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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성남시청사 2층에서 4층으로 이전 공사가 진행 중인 성남시장 집무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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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당초 설계대로 지상 1∼3층을 시민들에게 열린공간으로 개방하고, 시장 집무실은 업무공간으로 옮기겠다는 신 당선인 의지에 따른 것이다.

또 1층에서 2층 시장실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옆 계단에 설치돼 있던 출입통제시스템(스피드게이트)도 철거한다.

이 같은 신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12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보수정당(국민의힘) 소속 신 당선인이 전임 민주당 시장들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민주당은 "신 당선인이 시민 접근성이 뛰어난 2층에서 4층으로 시장실 이전을 강행 중"이라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의견수렴 절차나 논의 없이 2층 시장실부터 없애는 모습은 마치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한 것과 똑 닮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시청사는 과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 이대엽 시장 당시 대표적인 호화청사로 꼽히며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재명 시장 취임 이후 연간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방문하는 ‘열린 시청사’로 탈바꿈한 바 있다"며 "특히 열린 시청사 내에서도 가장 사랑을 받았던 공간이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었던 시장실이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물가 급등과 주가 폭락 맟 경기둔화 등 성남시민의 삶이 어려운 시기에 신임 시장이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사무실 이전과 실내장식 공사인 것인지 시민의 대표로서 묻는다"라며 "인수위는 전임시장 망신 주기에 혈안이 돼 불법·갑질도 서슴지 않더니, 이제 당선인이 앞장 서 과거 시정의 흔적은 앞뒤 가리지 않고 다 지워버리겠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민 중심 행정과 소통 행정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성남시민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소통하고 만나야 할 성남시정의 주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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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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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무리한 시장실 이전 조치가 불통 행정의 개막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따져 물을 것"이라며 "공사 계약과정에서 불법성 있는지 여부도 살피고, 향후 호화 시장실을 만들기 위한 직원 복리시설 폐쇄 등 추가적인 갑질 계획이 있는지 조사해서 잘못을 바로잡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도 이 같은 신 당선인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앞서 조정식 제9대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 대표의원은 지난 22일 "신 당선인 인수위의 시장실 이전은 세금낭비"라며 "이미 지난해 말 2층 시장실을 새롭게 단장한 상황에서 시장실을 이전하기 위해 또다시 세금을 쓰는 것은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이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 따라 청사 공간 작업을 비판한 것과 비교하며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는 것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우선 기존 시장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전체적인 청사 재편에 대한 밑그림을 새롭게 그리고 필요하다면 이전해도 늦지 않다. 어려운 시기에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일부터 기존 2층 시장실을 4층으로 이전하는 공사를 진행 중으로, 이를 위해 5000만 원의 수의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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