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수정, 완도 실종 가족 CCTV 보고 “딸을 짐짝처럼… 밀항보단 극단적 선택 가능성 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간다”

“보통 그 정도 나이면 업고 움직이면 깬다.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

세계일보

전남 완도서 실종된 조유나(10)양이 지난달 30일 밤 11시 어머니 등에 업혀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YTN 방송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한다고 떠났다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 행적을 살펴본 후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추측했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밀항 등 해외 도주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그러려면 아이를 그렇게 짐짝처럼 만들어선 어렵지 않을까. (10세인 조양이) 초등학교 5학년이면 어린애가 아니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봤다.

그는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간다”면서 “밀항한다는 건 빚을 많이 진 사람의 도주 가능성인데 빚을 진 본인(조양 아버지)만 도주하면 되는 것 아닌가. 도주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어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뒀는데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이 넘는 풀빌라에 머물겠나’라는 질문에 그는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여행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누군가) 업고 움직이면 깬다. (펜션 CCTV를 보면)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일보

부모와 함께 실종된 조유나(10)양. 경찰청 안전Dream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양의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제주로 ‘교외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조양의 학교에 통보했다. 이후 학교 측은 조양이 이달 16일이 지나도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 등이 일주일째 이들 가족을 수색하고 있다.

조양 가족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지난달 30일 밤 11시쯤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인근의 숙소의 CCTV 영상에서였다.

해당 영상에는 잠이 든 듯 축 처진 조양을 업은 엄마와 왼손에 비닐봉지를 든 아빠가 숙소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주차장에서 은색 아우디(A6)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이후 다음날인 31일 오전 12시40분부터 같은날 오전 4시16분 사이 조양과 조양의 어머니,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 전원이 순차적으로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이 교수는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짚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부터 범죄에 연루됐다면 (가족이) 떠난 최초 시점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미 한 달이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구자룡 변호사도 YTN 라디오 ‘뉴스킹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조양 부모가 한 달 살기와 관련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완도로 들어간 것이라면 제3자에 의한 범행 가능성은 줄어든다”면서 “완도에서도 체험학습과 관련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은 이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언급이긴 하지만, 불의의 사고 발생 가능성, 그리고 이들 가족의 금전적인 문제나 이것이 원인이 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관한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양 가족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머물렀던 펜션 관계자는 언론에 ‘조양 가족이 풀빌라를 이용하지 않고 방에서만 머물러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풀빌라는 온수 사용료를 별도로 내고 이용하는데, 이들은 직원에게 온수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조양의 어머니가 가끔 먹거리를 사러 숙소 밖으로 나왔을 뿐 나머지 가족은 거의 나오지 않고 방 안에만 머물렀다고도 전했다.

조양 아버지는 광주 서구에서 컴퓨터 판매업을 했으나 지난해 7월쯤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이씨도 그 무렵 직장을 그만뒀고 이후 부부는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카드빚이 1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 부모가 신용카드사 한 곳에서만 갚아야 할 카드대금이 2700여만원에 달했다. 조양 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 한 아파트 현관문에는 법원의 특별우편 송달이 적힌 노란 안내장이 붙어 있었다.

한편, 경찰은 28일 오후 3시20분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방파제 앞바다에서 은색 아우디 차량 앞 라디에이터 덮개로 추정되는 부속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조양 아버지의 차량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6분쯤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인근 버스정류장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해당 부속품이 조양 아버지 차량의 부속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