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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與특위 출범…양향자 "정파 뛰어넘어 제2의 반도체 기적 만들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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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경제·외교·안보…키워드는 초월, 협치의 새모델 되겠다"

'규제개혁·세액공제·인재양성' 3대 정책방향…국회 차원 특위 추진

"반도체에 여야 없다…與특위 野인사가 맡는 드라마 같은 일 벌어져"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홍준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사랑'에 화답해 만들어진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가 2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특위를 이끈다. 반도체 산업 관련 규제 개혁과 인재 양성, 세제 지원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광주 출신의 양 의원은 삼성전자에 고졸 여직원으로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연합뉴스

마스크 벗는 양향자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2.6.28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양향자 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특위 1차 회의에서 "오늘 출범하는 반도체특위의 키워드를 '초월'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이 자리는 정당을 초월하고, 기업을 초월하고, 세대를 초월하고 모든 것을 초월한 자리"라며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여야 협치의 새로운 모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적 경쟁 속에서, 또 여야 간 경쟁 속에서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여야 협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반도체를 통해서 국가가 화합하고 국민이 함께하는 특위를 만들겠다"며 '제2의 반도체 기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특위가 만들 정책 방향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규제개혁, 둘째는 세액공제, 셋째는 인재양성"이라며 "국회가 개원하고 국회 차원의 특위가 구성되는대로 시급한 입법부터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반도체 산업과 인재육성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드러낼 때 가슴 뛰면서도 한편으로는 혹시나 말로 끝날까, 국력을 집중할 기회가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며 "그러나 오늘,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가 맡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의 반도체는 경제이자 외교이며 안보"라며 "미중의 패권 경쟁을 관리하는 가장 효율적 외교 수단이 반도체 산업이며, 한미 안보 동맹의 핵심 또한 일명 '반도체 방패'로 바뀌고 있다. 부민강국, 백성이 잘 살아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그 원천이 바로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우리가 경쟁해야 할 것은 상대의 정파가 아니라 미국, 중국, 대만, 유럽, 일본 등 세계적 국가다. 그들보다 모든 것이 앞서가야 한다"며 "정책 결정의 속도가 그들보다 더 빨라야 하고, 지원의 의지와 규모가 더 담대해야 하고, 정책의 구체성 또한 현장에 맞도록 높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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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양향자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6.28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국회도 힘을 모아야 한다"며 "어떻게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건지, 세액공제를 어떻게 할 건지, 전력·용수는 어떻게 확보할 건지, 이와 관련된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반도체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반도체는 대한민국 경제이고 안보이고 미래"라며 "특위에서 R&D(연구·개발) 분야, 용수·전력·부지와 관련되는 덩어리 규제 분야, 인재 육성 부분, 세제 부분까지 다 다루고, 정부와 협력하면서 슬기롭게 풀어내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양 의원에 대해 "천군만마를 얻었다", "신화적 존재"(권성동 원내대표), "대한민국의 반도체 전도사"(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띄우기에 나섰다.

양 의원은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출신 국회의원이 맡는다는 것이 참 어색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이 또한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퍼스트 무버'로서 또 한번의 국회 역사가 되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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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양향자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양 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2022.6.28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국민의힘은 향후 특위에 민주당까지 포함시켜 '초당적 기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권 원내대표는 "반도체 산업이 우리 최고의 먹거리이기 때문에 이것은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정말 힘을 합쳐서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며 "이번 개원 협상이 잘되면 국회에 규제개혁위원회를 만들어서 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모시면서 규제 혁파에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특위에 자문그룹으로 참석한다고 연락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다. 김영록 전남지사, 이철우 경북지사가 참여하고 싶다고 했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책임지는 이상일 용인시장도 연락줘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국회 차원 특위 구성을 위해 야당 의원들과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개별적으로 의원들과 말씀을 나눴다. 특히 카이스트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먼저 연락주셔서 국회 차원 특위가 된다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이번 특위 위원장직 수락이 국민의힘 입당 수순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저는 무소속 의원으로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 저는 다음 총선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입당을 염두에 두고 이 특위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여야가 없다. 그리고 정파와 기업 등 모든 걸 초월해서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하기에 오히려 저는 중립적 입장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가 싶다"고 부연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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