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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로 불탔다, 미친 테러범만 할 짓"…러 만행에 경악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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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자행하고 있다. 외신들은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의 완전한 고립을 추진하는 서방을 향해 물러설 의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러시아가 기획한 무력시위라고 분석했다.



러, 1000명 쇼핑센터에 조준 공격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 주(州) 크레멘추크 시의 쇼핑몰에 미사일을 쐈다. 최대 1000명이 모여 있던 쇼핑몰은 거대한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고 수십명이 사망했다. 출동한 300명의 소방대원이 4시간 이상 진화해 불길은 잡았지만, 희생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세르히 크루크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장은 28일 오전 7시 기준 “지금까지 18명이 숨지고 5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구조대는 이날 쇼핑센터의 무너진 지붕을 들어 올려 잔해 밑에 깔린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 구조에 돌입한다. 드미트로 루닌 폴타바 주지사는 “넉달이 넘는 전쟁 기간 동안 이 지역에서 가장 비극적인 날”이라며 “러시아를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족‧친구를 잃은 크레멘추크 시민들은 길거리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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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멘츠크 쇼핑센터의 미사일 폭격에 부상당한 이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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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들 산채로 불탔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러시아의 Tu-22M3 장거리 폭격기 편대가 약 330㎞ 떨어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상공에서 쇼핑센터와 스포츠 경기장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쐈다고 전했다. Tu-22M3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폭격기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정밀타격용 무기라는 점에서 러시아가 쇼핑센터에 좌표를 찍어 공격했음을 뜻한다. 울라 우사노바 크레멘추크 부시장은 NYT에 “사회 기반시설이나 공장을 공격할 때 좌표를 찍어 조준한 것까지는 납득할 수 있다”면서 “(쇼핑센터 공격은) 민간인 학살일 뿐이며, 말할 수 없이 공포스럽다”고 했다.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러시아의 공격에) 무고한 민간인들이 산채로 불탔다”고 참상을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 역사상 가장 뻔뻔한(defiant) 테러 공격 중 하나”라면서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큰 테러조직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쇼핑센터 내부는 여성과 어린이들로 붐볐다”며 “지구상에 설 자리가 없어야 하는 완전히 미친 테러리스트만이 그들을 향해 미사일을 쏠 수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집중 공세에 대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동부 전장에서 수백㎞ 떨어진 곳을 겨냥한 이번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심화될수록 러시아의 적대행위도 강화된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서방 정상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새로운 대(對)러 제재 추진 와중에 발생했다”면서 “무력시위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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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의 리시찬스크에 있는 정유공장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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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우크라에 38조원 지원 합의



실제로 이번 폭격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합의한 날 벌어졌다. 이날 G7은 올해 우크라이나가 정부 운영을 할 수 있도록 295억 달러(약 38조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또 러시아 방산업계를 추가 제재하고, 러시아에 보복관세를 부과해 얻은 수입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CNN은 미국이 이번 주 중 우크라이나에 첨단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G7 정상들은 러시아의 폭격에 대해 공동성명을 통해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전쟁범죄에 해당하며,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의 당국자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일제히 규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이 깊은 잔혹성과 야만성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난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혐오스럽고 가증한 공격”이라고 썼다.



러 "쇼핑센터 아닌 무기 저장고 공격한 것”



러시아는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지적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28일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27일 크레멘추크 시에 있는 무기 저장고가 러시아군의 고정밀 공중 발사 무기 공격을 받았다”며 “서방 무기용 탄약들이 폭발하면서 인근의 기능이 중단된 쇼핑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자작극이라는 반박도 제기됐다. 주 유엔 러시아 대사인 드미트리 폴리안스키는 소셜미디어에 “이번 폭발과 화재는 우크라이나인이 직접 일으킨 것”이라며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과 동정을 끌기 위해 벌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리시찬스크 남쪽 지역을 점령하며 돈바스 전선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리시찬스크가 함락되면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 전체가 러시아의 수중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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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스크주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27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는 물탱크에 물을 받기 위해 모여있는 민간인을 향해 다연장 로켓을 발사해, 8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남쪽에서 리시찬스크를 봉쇄하고 있으며, 폭격으로 인해 도시는 형체를 알아볼 없게 됐다”고 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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