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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30년 뒤 1~2인 가구가 대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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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1~2인 가구 비중 76% 육박
2가구 중 1가구는 65세 이상 가구주
통계청, 2050년 장래인구추계 발표


파이낸셜뉴스

1인가구 연령별 규모, 구성비.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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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30년 후 2050년 대한민국은 1~2인 기구가 4가구 중 3가구 꼴일 것으로 전망됐다.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3~4인 가구는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급속한 고령화로 2가구 중 1가구는 65세 이상 노인이 가구주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28일 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0~2050년 장래가구추계'를 발표했다. 장래가구추계는 최근의 가구 변화 추세를 반영, 향후 가구 규모·유형·가구원 수별 가구 구조를 전망한 자료다.

변화의 핵심은 1~2인 가구가 '대세 가구'가 된다는 것이다. 2020년에도 1~2인 가구는 가구 유형에서 1, 2위였다. 하지만 30년 뒤에는 1~2인 가구 비중이 더 커진다.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감소한다.

2020년 31.2%(648만 가구)인 1인 가구가 2050년에는 39.6%(905만 가구)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 봤다. 2인 가구는 같은 기간 28.0%(580만 가구)에서 36.2%(827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1인, 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의 75.8%가 된다. 4가구 중 1가구꼴이다.

반면 3인 가구는 20.3%에서 16.6%로, 4인 가구는 15.8%에서 6.2%로 줄어든다. 5인 이상 가구는 4.7%에서 1.3%로 감소, 흔치않은 가구가 된다.

이같은 현상은 혼자 살거나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가 많아지는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는 적어지기 때문이다.

친족 중심이었던 가족 개념도 상당 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으로 이뤄진 친족가구 비중은 2020년 66.8%에서 2050년 57.3%로 줄어든다. 부부나 친족이 아니지만 같이 사는 가구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1인 가구 특성도 바꿀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8%다. 가구 수 기준으로 122만가구다. 30대 비중도 16.8%로 109만 가구다.

하지만 2050년에는 80세 이상이 24.5%(222만 가구)로 1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70대도 18.4%(166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대 1인 가구는 비중이 6.9%로 줄고, 30대도 11.5%로 감소한다.

65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25.0%(162만 가구)에서 2050년 51.6%(467만 가구)로 늘어난다. 1인 가구 절반은 고령층이 되는 것이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도 전체 가구의 절반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464만 가구에서 2050년 1137만5000가구로 2.5배 가량 늘어난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1000만 가구를 돌파하는 시기를 2040년으로 추정했다. 2040년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가구는 1029만가구가 된다는 것이다.

고령화로 가구주 중위연령도 상승한다.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12.3세가 많아진다. 여성 가구주의 비중도 커진다. 2020년 32.4%였던 여성가구주 비중은 2050년 41.0%로 올라간다.

결혼기피 현상 등도 가구구성에 변화를 가져온다. 2020년 기준으로 가구주의 혼인상태는 배우자가 있는 경우가 60.7%, 미혼 19.6%, 사별 10.1%, 이혼 9.6% 순이었다. 2050년에는 유배우자가 45.3%로 줄어든다. 미혼은 29.6%, 이혼 14.0%, 사별 11.1% 등으로 예측됐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가구 변화에 있어 미혼 가구나 1인 가구의 분화 속도가 조금 더 빨리졌고, 인구 고령화 속도도 기대여명이 늘면서 더 빨라졌다"며 "전반적으로 고령인구 변화에 의해서 모든 가구가 고령 쪽에서 많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노인 가구 증가 속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매우 빠른 편이다. 2020년 기준 전체 가구 중 노인 가구 비중은 한국 22.4%, 영국 29.1%, 일본 38.2%로 한국이 가장 낮다. 하지만 2050년에는 한국 43.1%, 영국 36.2%, 일본 44.2%로 한국이 영국을 추월해 일본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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