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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다시 증가한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환경부 "코로나19 회복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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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shyun@pressian.com)]
작년 한국이 배출한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2018년 7억2760만톤(t)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던 추세가 다시 상승했다. 환경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산업활동 회복과 이동수요 증가"를 배출량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8일 작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6억7960만t으로 발표했다. 배출정점을 기록한 2018년보다 6.5% 낮지만 2020년보다 2300만t 증가했다. 잠정배출량은 에너지통계월보, 수출입통계,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계산한 잠정 배출량으로 확정 통계는 1년 뒤에 나온다.

분야별 배출량을 보면, 전기 생산 및 수송 분야가 포함된 에너지 분야가 86.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멘트, 반도체 생산에서 배출되는 산업공장 분야가 7.5%로 뒤를 이었고 농업 분야 3.1% , 폐기물 분야 2.5% 순이었다. 이중 폐기물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제조업 내 석유화학 부문이 580만t 증가하면서 전년 배출량 대비 12.4% 상승했다. 환경부는 원유에서 나프타를 뽑아내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만드는 나프타분해설비(NCC) 증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는 기초유분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석유화학업 생산지수 또한 증가하면서 석유화학분야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 배출량도 함께 증가한 것이다.

탄소다배출 사업 중 하나인 철강 생산 분야 배출량도 4.7% 상승했다. 환경부는 자동차, 선박 등 수요 산업 회복과 중국 철강 생산 감소의 영향으로 철강 생산량이 회복됐고, 그에 따라 배출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레시안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8일 2021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6억 7960만t으로 발표했다. 배출정점을 기록한 2018년보다 6.5% 낮지만 2020년보다 2300만t 증가했다.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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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온실가스 배출 중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발전·열생산 분야에서도 배출량이 증가했다. 전력수요 상승으로 발전량은 4.5% 증가하였으나 온실가스 배출량은 1.8% 증가했다. 발전량 증가 비중보다는 배출량 증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발전량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적 낮은 LNG 발전 비중이 커지고, 고효율 신규 석탄설비 운용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2020년 석탄 발전의 비중은 36%에서 작년 34%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LNG는 26%에서 29%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이동수요 증가와 서비스업 경기회복에 따라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은 9790만t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상업·공공·가정 부문은 4420만t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공정 분야는 시멘트 생산량 증가와 냉매가스 수입 증가, 반도체 생산활동 증가 등으로 배출량이 5.2% 증가해 5100만t을 기록했다. 농업 분야 배출량은 육류 소비 증가로 사육두수가 증가해 배출량이 늘었으나 벼재배 면적이 감소하면서 배출량 증가를 일부 상쇄해 전년 대비 0.9% 증가한 2120만t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분야는 유일하게 배출량이 감소했다. 폐기물 발생량은 증가했지만 메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매립 방식이 줄고 소각과 재활용이 증가해 전년 대비 배출량이 1.6% 감소했다. 특히 폐기물 분야는 2019년 1690만t에서 2020년 1710만t으로 상승했으나 2021년도에는 1680만톤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기준 1인당 배출량은 13.1톤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환경부는 인구는 감소했지만 배출량은 증가해 1인당 배출량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4% 증가한 데 반해 배출량은 3.5% 증가해 원단위 배출량은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산업계의 생산 활동이 회복되고 이동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인해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분석된다"라며 "한국 배출량 증가율(3.5%)은 전 세계 평균(5.7%) 및 주요국 증가율 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에너기구(IEA)에 따르면 미국(6.2%), 유럽연합(7%), 중국(4.8%) 순으로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6.3기가톤(Gt)으로 역대 최대치가 예상된다.

[이상현 기자(shyun@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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