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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마리우폴 주민들 “먹고살려면 비둘기 사냥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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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러시아 국방부가 13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모습을 서방 언론에 공개했다. 마리우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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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비둘기를 잡아먹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 덫을 설치하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비둘기를 사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이첸코 시장은 “주민들을 비둘기 사냥으로 내몬 것은 전쟁 이전까지 온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조롱이자 대학살”이라며 “1932~1933년 대기근 때 볼법한 일이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NTV는 지난달 말 “폐허가 된 마리우폴 주민이 모닥불을 피고 비둘기로 국을 끓이고 있다”며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와 물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라자렌코 마리우폴 건강관리센터 소장은 이날 “비둘기들은 땅에서 각종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질환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비둘기 고기도 오염돼 있을 수 있다”며 “비둘기 고기는 히스토플라스마증, 뇌염, 앵무병,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여러 위험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이들 질환은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위험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우폴은 남부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러시아군에 포위돼 맹공격을 받은 바 있다.

동아일보

27일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에서 시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솟구치는 쇼핑몰을 지켜보고 있다. 크레멘추크=AP 뉴시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고충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우크라이나 폴바타주 크레멘추크에 있는 쇼핑몰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피격 당시 쇼핑몰에는 방문객 등 1000여 명이 있었으며 최소 10여 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두고 “유럽 역사상 가장 대담한 테러리스트 행위 중 하나”라며 “이는 실수로 미사일 타격을 한 게 아니다. 러시아의 계획된 공습”이라고 비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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