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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이 누구야?…얼굴보면 ‘아!’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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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41)은 독특한 이름보다 얼굴이 익숙한 배우다.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생경하고,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tvN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선 씩씩하지만 따뜻한 동네 여장부 여화정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선 임신했다고 퇴사 권고 받은 미스 김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나온 그가 실은 2005년 뮤지컬로 데뷔해 꾸준히 무대에 선 17년차 배우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21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포미니츠’에서 그는 크뤼거 역을 맡았다. ‘포미니츠’는 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 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피아니스트 크뤼거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재소자 제니의 우정을 다룬 작품. 동명의 영화는 제57회 독일 아카데미에서도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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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터뷰에서 그는 “크뤼거는 배우 입장에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이자 인간적으로 끌리는 인물”라고 전했다. “2022년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는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감정과 감각을 잘 모르잖아요. 전쟁을 겪은 인물이 누군가의 재능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가슴을 뜨겁게 했어요. 영웅도 아니고 대단한 사람도 아닌 보통의 인간이잖아요.”

뮤지컬로 데뷔했지만 주로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에서의 활동 이력이 더 많다. 그런 그가 뮤지컬 무대로의 복귀를 결심하자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저의 데뷔 무대가 뮤지컬이었잖아요. 그래선지 어머니는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세요.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알기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우리 엄마, 객석에 꼭 모셔야겠다’ 마음 먹었죠.”

이봉련의 이력은 화려하다. 영화 19편, 드라마 10편, 연극 19편, 뮤지컬 4편…. 전 장르서 골고루 활약해온 그에게 대표작은 뭘까. 27일 인터뷰에서 그는 “개인적인 성과보다 관객들에게 많이 기억되고 사랑 받았던 게 대표작이었으면 좋겠다”며 “연기는 관객이나 시청자가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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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맡은 배역은 연령과 출신 지역도 다양하다. 뮤지컬 ‘빨래’의 주인할매부터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선 고등학생까지 10대와 70대를 아우른다.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직접 공연장을 찾아 연극 ‘만주전선’을 보고 그를 영화 ‘옥자’에 캐스팅한 봉준호 감독은 이봉련을 가장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꼽기도 했다.

“연습은 정말 많이 합니다. 특히 제게 낯선 배역이나 잘 모르는 지역의 사투리는 더 많이 했어요. 배우는 연습할 기간이 주어지면 그걸 무조건 해내야 하는 직업이에요. 그 인물이 그런 사람인 걸 믿게 해야 되니까요. 배우로서 사명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가집니다.”

무대에선 주로 주인공인 그가 영화, 드라마에선 주로 비중이 크지 않는 조연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선 “충분히 좋은 역할을 맡고 있다”며 웃었다. “전 무대 연기로 시작했으니 무대에선 주인공을 하지만 드라마, 영화에선 단역을 하기도 하죠. 만약 주인공만 하고 싶은 열망에 집중하면 배우는 아마 많이 힘들 거예요. 제가 맡은 역할을 ‘쌈빡하게’ 잘 해내고 싶을 뿐입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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