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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파는 게 아닙니다, 인천의 참 멋진 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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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있는 독특한 공간 시와예술 ·다락방·라이바리

근래 들어 인천 곳곳에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 역사, 문화 등 지역의 정체성에 바탕한 로컬 브랜드가 구축되는가 하면, 주인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색 공간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중이다. 책방과 미술관을 함께 운영하는 '시와예술', 향긋한 커피와 독립출판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락방', 그리고 '책방(Librairie)'과 '술집(Bar)'이 합쳐진 '라이바리(Libari)'가 바로 그 곳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를 켜면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드라마가 넘쳐나는 시대에 왜 이들은 책을 들고 나타났을까. 그리고 그들은 공간을 운영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세 명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동네책방 '시와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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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동구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시와예술’은 공간의 이름대로 시와 예술서적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판매하는 동네 책방이다. 사진가로 활동했던 연소은 대표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이 일상에서 멀어져 가는 게 안타까워 직접 공간을 열었다. 시와예술 내부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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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책방이 동네에 있으면 그냥 마실 삼아 나와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잖아요."

'시와예술' 연소은 대표의 말이다. 인천 동구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시와예술'은 공간의 이름대로 시와 예술서적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판매하는 동네 책방이다. 사진가로 활동했던 연소은 대표는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이 일상에서 멀어져 가는 게 안타까워 직접 공간을 열었다.

"저는 예술이 인간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책(문학)은 인간의 내면을 건드리는 힘이 있잖아요. 또, 책은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매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책방이라는 게 어디 대단한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예술도 마찬가지고요."

시와예술은 운영의 차별성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책의 신선도를 점검하는 책갈피를 만들어 책의 품질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직접 큐레이팅 한 책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픈 1주년을 기념하여 확장공사를 진행했다. 흥미로운 점은 책방 공간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골목미술관'이라는 작은 갤러리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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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책방 시와예술은 최근 골목미술관 이라는 작은갤러리를 열었다. 사진전이 진행 중인 갤러리 내부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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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예술의 내연이라면 갤러리는 예술의 외연, 시각적으로 보이는 거잖아요? 예술의 내연과 외연의 확장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갤러리라는 공간은 작가가 세상에 말을 건네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골목미술관'이 예술가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좋겠어요"

○ 시와예술 :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로 14-5 1층
○ 운영시간 : 월~금, 오후 2시~6시


카페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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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남동구 만수시장 골목에 위치한 카페 ‘다락방’은 만수동에서 독립 서적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사진은 다락방의 송유빈 대표 ⓒ 아이-뷰



"만수시장 골목에 작은 카페, 누구는 무모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무모한 행동을 좋아해요."

인천 남동구 만수시장 골목에 위치한 카페 '다락방'은 만수동에서 독립 서적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다락방'의 송유빈 대표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며 자신만의 공간을 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고 한다.

"과거엔 카페라는 공간이 커피를 마시고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 공간이었다면, 요즘에는 방문하는 이들에 따라 작업 공간이 되기도 하고 생활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하잖아요. 주민들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평소 책을 사서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제가 사는 만수동에는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곳이 없어 항상 서울로 나가곤 했거든요. 주변 분들에게 독립출판물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 조금씩 판매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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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층 다락방 내부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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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락방 2층은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공간 곳곳에 부착된 손글씨에서 주인장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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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은 가게 이름에 걸맞게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한다. 1층에는 주문대와 송유진 대표가 직접 큐레이팅한 독립출판물이 진열되어 있으며, 2층은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공간 곳곳에 부착된 손글씨에서 주인장의 세심함을 느낄 수 있다.

"다락방의 매력은 친구 집에 놀러 온 것 같은 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예요. 그래서 음악이나 향과 같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들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좀 더 아늑한 느낌을 위해서요. 물론 독립출판물도 다락방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요."

다락방은 책을 구매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포장지에 즉흥적으로 문구를 적어주는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공간을 오픈한지 3개월이 채 안 됐지만 송유진 대표는 올해 목표가 있다고 했다.

"다락방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플리마켓을 한번 열어보고 싶어요. 저희 공간에 찾아오시는 분 중에서 멋진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뜨개질하는 사람, 매거진을 만드는 사람, 굿즈를 제작하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 협업해서 플리마켓을 기획해 보고 싶어요.

○ 다락방 : 인천 남동구 만수로 37번길 22 1층 3호
○ 운영시간 : 월~금, 오전 11시~오후 9시 30분


북바(Book-Bar) '라이바리(Lib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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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추홀구 인하대 후문에 위치한 ‘책방(Librairie)’과 ‘술집(Bar)’이 합쳐져 만든 라이바리는 책과 술 그리고 커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사진은 라이바리의 이성실 대표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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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커피 그리고 술, 제 관심 분야를 한데 모은 곳이에요."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 후문에는 느지막한 시간에도 손님을 맞이하는 심야 책방 '라이바리'가 있다. '책방(Librairie)'과 '술집(Bar)'이 합쳐져 만든 라이바리는 책과 술 그리고 커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성실 대표는 자신의 관심사를 모아놓은 공간이라며 라이바리를 소개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을 진열하곤 했는데 심야 책방 콘셉트로 공간을 운영하다 보니 단골손님들 중에 작가나 출판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매번 공간을 찾아주는 게 고마워 종종 출판물을 가져다 비치했는데 어느덧 판매까지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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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바리 내부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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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전까지만 해도 라이바리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단골손님인 작가들의 제의를 받아 다양한 모임이 진행했고, 지역 작가를 초대하여 북 콘서트와 낭독회를 열기도 했다. 사진은 라이바리 출판물 진열대 ⓒ 아이-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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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전까지만 해도 라이바리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단골손님인 작가들의 제의를 받아 다양한 모임이 진행했고, 지역 작가를 초대하여 북 콘서트와 낭독회를 열기도 했다. 지금은 예전과 예전처럼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라이바리만의 매력으로 꾸준히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증가하고 있다.

"제가 3년 반째 가게를 운영 중인 데 매번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고민하는 중이고요. 가게 수익을 위해서는 회전율을 높이는 게 당연한데 저는 매년 자릿수를 줄여나가고 있어요. 의자도 푹신하고 더 좋은 의자를 들여놓고 있고요. 물론 매출도 중요하지만 라이바리가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를 즐기거나 편안한 나들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위의 세 곳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 라이바리(Laibari) : 인천 미추홀구 인하로 67번길 6 2층 라이바리
○ 운영시간 : 월·화·목·금·토·일(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오후 5시~새벽 3시

글·사진 김예인 i-View 객원기자


김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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