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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SW인터뷰] “세이브왕, 저도 욕심납니다” KT 김재윤의 ‘턱시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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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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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순위가 올라가면 이제 저도 거론되지 않을까요.”

프로야구 KT 투수 김재윤(32)은 지난 2015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욕심을 내세운 적이 없다. 2년 차부터 줄곧 마무리투수 역할인데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채찍질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는 “감독님이 나를 클로저로 써줘야 할 텐데”라고 머리를 긁적이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우리 팀 마무리는 당연히 김재윤”이라고 해도 김재윤의 답은 항상 확신과 괴리가 있었다.

김재윤의 스스로 ‘과소평가’는 세부내용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32세이브를 거뒀을 때는 피출루율(0.296)이 걸렸고, 올 시즌은 대량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내준 기억이 신경 쓰였다. ‘KT의 마지막 이닝은 김재윤’이라는 공식이 있어도, 이강철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에도 김재윤이 만족하지 않은 이유다. 김재윤은 “이전에 경기할 때 갑자기 대량 실점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 기복을 없애려고 커맨드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KT의 9회가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자 김재윤도 꿈을 꺼내기 시작했다. 김재윤은 “개인 기록 타이틀 욕심을 좀 내고 싶다”고 했다. 시간을 돌려보자. 마무리 7년 차인 김재윤은 아직 연말 시상식을 경험한 적이 없다. 시상식 특유 분위기도 맛보지 못했다. 2019시즌까지는 가을야구를 맛보지 못해 꼴찌 구단의 마무리였고, 지난해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32개)를 기록하면서 처음 우승을 맛봤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야구선수의 꿈이었다면 세이브왕은 ‘투수 김재윤’의 꿈이나 다름없다. 27일 기준 김재윤은 세이브 부문 4위다. 1위 LG 고우석(21개)과 6개 차이다. 팀이 주춤했던 5월 한 달간 3세이브만 수확하는 데 그쳤지만 6월에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예년보다 빠른 페이스로 20세이브 고지를 향하고 있다. 팀 타선 핵심 전력이 돌아온 만큼 승리할 기회가, 김재윤이 세이브 상황서 마운드에 오를 일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그래서일까. 김재윤의 ‘턱시도 꿈’도 더 커지고 있다. 김재윤은 “아직 차이가 조금은 나는 것 같지만 팀 성적이 올라가면 슬슬 거론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되겠지만 되게끔 하고 싶은 일”이라면서 “개인적인 일을 이뤄내면 팀도 이제 어느 정도 위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년 우승도, 내 타이틀도 정말 욕심을 한번 내보고 싶다”고 웃었다.

사진=KT위즈 제공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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