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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선글라스 ‘레이밴’ ‘오클리’로 유명한 ‘룩소티카’ 창업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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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7일 별세한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 룩소티카 창업주. /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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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오클리’로 유명한 이탈리아 안경 업체 ‘룩소티카’의 창업자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 회장이 향년 87세로 별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델 베키오 회장은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지병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델 베키오 회장은 자수성가로 천문학적인 부를 쌓은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1935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성장했다. 채소 노점상이었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사망했다. 그는 한때 보육원에 맡겨지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4세에 염료업체 수습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6세에 룩소티카라는 작은 안경테 납품사를 설립하며 성공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룩소티카는 1988년 최고 주가를 올리던 패션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1999년 레이밴, 2007년엔 오클리를 인수했다.

룩소티카는 현재 세계 최대 안경 전문제조업체로 압도적인 지위를 자랑한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작년 11월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델 베키오 회장은 354억달러(약 45조원)로 이탈리아 1위, 전체 36위를 기록했다.

델 베키오 회장의 별세 소식에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성명을 내고 “가난을 극복하고 이탈리아 최대 기업 중 하나를 만든 그는 60년 이상 국가산업을 이끌었다. 그는 훌륭한 이탈리아인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르조 아르마니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안경이 단순한 기능적 물품이 아닌 패션 액세서리가 될 수 있음을 곧바로 인지했다”며 “우리는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현상을 함께 창조했다. 선구적인 모험가였던 그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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