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이 되면 4인 가구 기준 월 전기요금 부담은 약 1553원 정도 늘어납니다. 전기요금은 10월에도 4.9원 오릅니다. 지난해 3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만 최소 5157원 늘어나게 됩니다. 1·2차 오일쇼크가 닥쳤던 1970년대 이후 가장 큰 인상폭입니다.
그럼 이번 요금인상으로 30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의 막대한 적자는 어느 정도 메꿔지는 걸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kWh 당 5원 인상으로는 적자를 메우기에 턱 없이 부족합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이 올해 줄일 수 있는 영업손실은 1조3000억원에 불과합니다. 적자를 면하려면 전기요금을 앞으로 33.6원 더 올려야 합니다.
또 주택과 상가 등에서 쓰는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도 MJ(메가줄) EKD 1.11원 오릅니다. 지난해 말 예고한 MJ당 0.67원 인상에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더해 0.44원을 추가로 인상한 겁니다.
이 와중에 때이른 열대야(熱帶夜)까지 겹쳤습니다. 기상 관측 사상 최초로 27일 새벽 서울에서 일 최저기온이 25.4도를 기록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인 경우를 일컫습니다. 이번 달 말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요.
장마철을 맞아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작년 대비 전력 공급은 크게 늘어나지 않아 올여름 전력 수급 여건이 나빠질 전망이다. 22일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에서 한전 직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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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더위가 아직 찾아오지도 않았는데 전력 공급예비율은 이례적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공급예비율이란 추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여유 전력입니다.
지난 20일에서 22일 사이 전력 공급예비율은 10% 초반이었는데, 23일에는 9.5%까지 떨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이 시기 최대 전력 수요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0% 이상 늘었고요.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데도 공급예비율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7~8월에는 전력 공급예비율이 더 떨어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40도가 넘는 폭염에 옆나라 일본은 벌써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답니다. 도쿄도에서는 기업체에 가동 엘리베이터 수를 줄이고 복합 인쇄기 등을 꺼두는 등 전기 사용을 줄일 것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한국은 올 여름 전력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은 많습니다만 아직 여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7일까지 6월 평균 최대전력은 6만9928MW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동월 평균 최대전력은 지난해였는데, 이보다 1.6% 높은 상태입니다. 앞으로 더워질 일만 남았는데 벌써부터 전력수요량이 이렇습니다.
여러모로 이번 여름은 ‘역대급’일 것 같습니다. 다가올 7, 8월이 무섭습니다. 더울까봐, 에어컨 요금 많이 나올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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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NEWS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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