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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G7의 러시아산 금수입 금지 '상징적 조치'...거래규모 연 19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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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므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러시아산 금 수입금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금괴를 들고 있다. /글로벌불리언서플라이어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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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서방 선진 7개국(G7)이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해도 그 규모가 연간 190억 달러에 그쳐 '상징적 조치'에 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각) 모스크발 기사에서 서방에 대한 러시아의 금 수출은 거의 줄어든 만큼 G7 러시아산 금 수입금지는 금 시장 내부에서는 대개 '상징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G7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각) 부터 사흘 동안 독일 바이에른주의 엘마우 성에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는 G7 내부에서 러시아산 금 수입금지 방안에 대한 컨센서스(의견의 일치)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샤를 미셸 유럽의회 의장과 올라프 숄츠 독일 대통령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은 VTB,스베르뱅크 등 금거래 러시아 은행, 국제은행과 제련업체, 러시아 금을 운송하는 해운업체를 제재대상에 올리면서 러시아금의 서방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특히 런던금시장연합회(LBMA)가 지난 3월 러시아를 금거래 인가국에서 제외시킨 데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미국인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재무부 등과의 금 거래에 관여하는 것을 막는 행정명령에 지난 4월 서명하면서 러시아산 금의 유통은 봉쇄됐다. 이는 영국의 금 수입량이 지난 2월 17억 달러어치 29t에서 3월 단 26kg으로 줄어든 데서도 확인된다.

그럼에도 G7 정상들이 러시아 금 수입금지에 눈을 돌린 것은 푸틴 대통령에 경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가 지난 26일 러시아산 금수입 금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작전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중국과 호주와 함께 세계 주요 금 생산국이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314t의 금을 채굴했는데 이는 전 세계 채굴금의 약 10%이며 현재 가격으로 따져 190억 달러에 이른다. 폴리우스와 폴리메탈이 러시아 내 양대 생산업체다.

러시아 광산업체들은 생산된 금을 러시아 상업은행에 판매하고 이들 은행들은 다시 러시아 중앙은행에 판매하거나 해외로 수출해왔다. 최근 대부분의 금은 세계 최대 금거래와 저장 중심지인 영국으로 수출했다. 영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150억 달러어치의 러시아산 금을 수입했다. 영국은 이중 일부를 제3국에 수출했을 수 있다.

러시아는 또 스위스와 터키,카자흐스탄 등 일부 국가에도 수출했는데 현재는 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내 투자자,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 은행, 러시아 광산업체를 제재하지 않은 아시아의 바이어들에게 금를 팔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날 CNN 방송에 출연해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의 가장 수지맞는 수출품"이라면서 "수출금액은 연간 190억 달러정도이이며 대부분 G7 국가 이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만약 수출을 차단하고 약 190억 달러에 이르는 세입에 대한 접근을 거부한다면 이는 상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블링컨 장관의 말은 틀렸다면서 "러시아의 두 번째 수출품은 식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농산물 수출은 370억 달러 이상이라고 RT는 덧붙였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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