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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외국인 창구에서 던지는 CFD 반대매매에 개미만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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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에 매물 쏟아져…장중 가격 변동폭 키워

CFD 깜깜이 자금…어떤 종목에 얼마나 쌓여있는지 알 수 없어

뉴스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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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최근 급락장에서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가 하락폭을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반등하면서 반대매매 우려는 잦아드는 상황이지만, CFD 반대매매 리스크는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CFD 반대매매는 증권사마다 시간이 다른데다 시장가로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신용융자 반대매매보다 증시에 주는 타격이 크다. 또 기관과 외국인 창구에서 쏟아져 나와 어떤 종목에 얼만큼의 CFD 자금이 쌓여있는지도 알 수 없는 깜깜이 자금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FD 반대매매 청산 시간은 증권사마다 다르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오전 10시로 가장 빠르고,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이 11시,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12시, 신한금융투자가 오후 1시다. CFD 반대매매 물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꾸준히 나오게 되는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CFD 증거금률을 맞추지 못한 계좌가 발생하면 청산 시간에 맞춰 주식을 매도한다"면서 "시장가로 매도하기 때문에 반대매매 시간이 빠르다고 해서 불리한 것도 없고, 늦게 한다고 해서 유리한 것도 없다. 청산시간은 증권사 자율이다"고 밝혔다.

CFD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한 뒤 차액만 추후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종목별로 증거금은 상이한데, 가령 증거금률이 40%인 종목에 투자한다면 1주당 10만원짜리 주식 100주를 1000만원이 아닌 400만원으로 매수가 가능하다. 여기서 수익이 나면 일부 수수료를 떼고 차익을 돌려받을 수 있고, 손실이 나면 증거금에서 차감한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유지증거금은 통상 60% 정도다. 증거금으로 400만원을 냈다면, 유지증거금은 240만원이다. 주가가 40% 하락해서 기본 증거금(400만원)이 유지증거금(24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증거금을 내거나 그러지 못하면 시장가에 청산 당한다.

CFD 반대매매가 증시에 타격이 큰 것은 '시장가' 매도이기 때문이다. 통상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매매는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반대매매를 확정 짓고 다음날 장전에 하한가로 물량을 내놓는다. 하지만 하한가로 체결되는 건 아니다. 해당 종목을 매수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매수자와 매도자의 호가를 맞춰 가격이 결정되고, 보통은 보합에 가까운 가격에 매매가 이뤄진다. 하지만 CFD는 증권사마다 정해진 시간까지 증거금을 채워 넣지 않으면 시장가에 바로 매도해버린다.

게다가 신용매매와 달리 CFD 자금은 어느 종목에 얼마나 쌓여있는지 알 수 없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들어가면 각 종목별로 신용매수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신용자금이 많을수록 해당 종목의 하락 위험은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자금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CFD 자금은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다.

매매동향은 '외국인' 또는 '기관'으로 잡힌다. 중소형사는 JP모건과 같은 외국계 브로커를 두고 CFD를 운영하고 있지만, 대형증권사는 자체 헤지(위험분산)를 통해 CFD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해당 증권사 이름으로 매물이 나오게 되어 있다.

CFD 잔고는 2020년 말 4조8000억원에서 2021년 말 5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CFD 거래규모는 70조1000억원으로 전년(30조9000억원) 보다 약 2.3배 증가했다.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2019년 3곳에서 현재 11곳으로 늘어났다. 가파르게 커지는 시장에서 일반 소액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관련 논의는 소원한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빌 황 사태'처럼 CFD 투자는 어떤 신용거래보다 리스크가 커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면서 "이렇게 시장에 위협적인 자금은 해당 종목에 투자된 CFD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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