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러, 키이우 연쇄 폭격… 푸틴, 우크라 침공 후 첫 해외 순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카스피해 상공서 미사일 4∼6발 발사

G7·나토 정상회의 보란 듯 무력시위

푸틴,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2개국 방문

G7 정상 “우크라 농업시설 공격 중단을”

아사히 “젤렌스키, 연내 종전 희망 피력”

세계일보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아파트 건물 피격 현장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이 수습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키이우에 미사일 10여 기를 발사해 중심가 세브첸코 지구 등지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와 유치원 건물 등이 파손됐다. 러시아가 키이우 도심에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은 3주 만이다. 키이우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현지시간 26∼28일)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29∼30일)를 즈음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 사태 후 처음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25∼26일 키이우에 이틀 연속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키이우 도심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약 3주 만이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 폭격기가 26일 키이우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카스피해 상공에서 장거리미사일 4∼6발을 쐈고, 이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격추했다고 했다. 이번 공격은 G7·나토 정상회의를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인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난도 아랑곳하지 않고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공개 해외순방에 나선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주 과거 소련 일원이었던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회담하고, 29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리는 제6차 카스피해 국가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주최국과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이란 정상도 함께한다. 귀국 후에는 올해 G20(주요 20개국)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해외 순방은 서방의 견제에 맞서 우호 세력을 결속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세계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크렘린궁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G7 정상회의 이틀째인 2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으로 참석해 안전보장, 대러 추가제재, 방공시스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혹한기 전쟁수행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연내에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G7 정상은 회의에서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농업·운송 시설 공격 중단 △곡물 수출을 위한 흑해연안 항구의 자유통행 보장 △강제연행자 즉각 석방 등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지속적인 재정·인도·군사·외교적 지원을 약속했다.

세계일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독일 크루엔의 엘마우성에서 개막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숄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 크루엔=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G7 정상은 앞서 26일 개막식 테이블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마초 기질을 조롱하기도 했다. 존슨 영국 총리 등이 나서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종종 상의를 탈의하는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재킷을 벗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 모두 푸틴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근육(pecs)을 보여줘야 한다”고 농을 건넸다. 다른 정상들의 농담을 듣기만 하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자를 돌려 미소를 짓자 나머지 정상도 재킷을 입고 사진촬영을 했다.

이종민·이지민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