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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초등생’ 결석 5일 지나서야 학교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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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 ‘중간 점검’ 제도 없어

“사후 보고만 해 관리 부실” 지적

전문가들 “범죄 연루 가능성 낮아”

세계일보

실종 경보가 발령된 조유나(10)양.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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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학생 조유나(10)양의 일가족 3명이 교외 체험학습을 간다며 집을 떠난 후 20일 이상 실종됐지만 학교가 이를 제때 인지하지 못해 제도의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27일 광주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조양과 부모 등 3명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 한달 살이 체험’ 명목의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30일 전남 완도 신지면 한 펜션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 가족이 애초 계획보다 5일이나 늦게 교외 체험학습을 떠났지만 학교 측은 이를 알지 못했다. 시교육청의 교외 체험학습 학칙에는 체험학습 후 보고서만 제출하도록 돼 있어서다. 교외 체험학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학부모가 처음과 중간, 마지막 등을 세분해 학교에 통보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양 가족이 교외 체험학습의 종료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서야 경찰에 실종신고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조양 가족의 체험학습이 끝난 날은 지난 15일이다. 학교 측은 16일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조양과 부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다음날인 17일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18, 19일은 토요일과 일요일로 학교 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월요일인 20일 주민센터의 협조를 받아 조양의 가정을 방문했지만 문이 닫혀 있는 데다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공문으로 경찰이 조양의 실종신고를 접수한 날은 22일이어서 실종신고까지 일주일이나 걸린 셈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결석하는 학생의 경우 학생과 부모에게 우선 유선으로 연락을 취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공휴일을 제외하고 2, 3일 차에 가정방문을 한 뒤 문제가 있을 때 경찰에 신고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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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조유나(10) 양의 가족을 찾기 위한 수사가 엿새째 이어진 27일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에서 경찰이 조양의 아버지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송곡선착장 인근 마을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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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부경찰은 강력 3개팀·형사 3개팀·실종 1개팀을 동원해 일가족이 묵었던 펜션 인근과 송곡항 일대를 중심으로 폐쇄회로(CC)TV와 탐문조사를 통해 일가족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조양 가족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처음부터 범죄에 연루됐으면 가족이 떠난 최초 시점에 문제가 발생하지, 이미 한 달이 지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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